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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한국은 설날이지만 여긴 아니니까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2. 9.

설날이다.

중국은 춘절이고.

헝가리에 사는 엄청난 인원의 중국사람들은 춘절을 헝가리에서도 지킨다.

그래서 중국 아이들은 학교에 오지 않았다. 작년에.

어이없으면서도 가족이 다 같이 지키는 큰 명절이니까 부럽기도 했었다.

올해는 처음으로 학교에서 아시안데이라고 해서 노스쿨로 정했다.

아이들은 3일을, 교사들은 하루만.

그래도 어찌나 좋은지 

주일날 밤늦게 김치 두통 담아 놓고 혼자 기분 좋아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괜스레 김치통 쓰다듬으며 뿌듯해했다.

월요일,

쉬는 날.

하은이 기차역에 내려주고 하빈이랑 신랑이랑 비엔나에 다녀왔다.

하은이 옷도 사고 내 구두도 사고, 

그리고 

남편이랑 하빈이랑 함께 의논해서 작은 신발을 샀다.

이쁘다.

작은 신발 보고 또 보고.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 ^

신랑이 준 돈 그동안 안 쓰고 있었는데

오늘 구두를 샀다.

힐로. 높은. ^ ^

어제는 김치 두 통.

오늘은 정말 몇 년 만에 만들었다.

스프링 롤을.

60여 개.

야채만 넣은 것 20여 개랑

닭고기 간 거 40여 개를.

냉동고에 넣어두고 뿌듯하다.

60여 개라 해도 두 번이면 끝이다.

내일 하은이 친구들 먹으라 보내야 하고

하빈이 친구 생일에 보내야 하니.

내일은 시간 되면 만두를 만들어서 넣어 두어야겠다.

 

오늘도 감사한 날.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