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해서 대문을 닫았는데 어디선가
여자목소리가 " 할로~~~ 할로~~~"
다시 대문을 열었다. 수도검사 나왔나? 가스인가?
그런데 아무도 없다.......
할로~~할로~~~
계속 소리는 들리고,
두리번 두리번 했더니만....
옆집 아주머니가 담장 사이로 부르신다.
그 옆에 태산이가.
헉!!!
태산!!! 너 왜 거기에 있어~~~
다시 대문을 열고 옆집으로 갔다.
아침이면 이렇게 인사를 하고 출근을 했었다.
항상 자기 집 지붕위에 올라가 더 멀리 보면서
엄마랑 누나랑 학교 갔다 올께,
태산이도 오늘 공부하고 까마귀 너무 쫒지 말고,고양이도 그냥 놔두고....
인사하고 출근을 했는데......
저녁에 퇴근을 하니 저꼴로 낑낑거리며 난리네.
게다가 옆집 할머니는 태산이 무섭다며 마당도 못나오시고 집안에만 계시단다.
옆집 아주머니랑 아들,딸이 나와서는 내가 퇴근하기만 기다리고 있었단다.
너무 미안해서 목욕용품과 아이들 인형을 선물로 드리고,
아무래도 계속 담을 넘을 것 같으니 방법을 찾을 때까지 부탁드린다고 했다.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 웃으시며 알았다고.
이노무자식~~~~~
두 딸들 한번도 말썽 부린적 없건만
태산이 이노무자식 때문에 양 사이드 옆집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도대체 몇번이야.
저 위에 서있는 모습을 몇번 봤었는데
설마 저 위에서 옆집 마당으로 뛸 줄이야.
4월이면 세살이 되는 태산이
이제 용감해 졌네.
간댕이가 부었어.
저러다 다리 부러져 봐야 정신차리지.
신랑 저 위에 못올라가게 옆에 쌓아 놓은 통나무들 치웠건만
예배당 갔다 오니 또 옆집에서 낑낑낑.
어이없어라......
결국 옆집과의 담장 나무하나를 떼어 냈다.
어이없어라.
집으로 와서는 엄청 놀랐다는 듯이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애교를 부린다.
정말......할말이 없다.
저녀석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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