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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은이 이야기

헝가리 의대 양 심장 해부하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3. 7.

지난주 토요일은 일하는 토요일이었다.

헝가리는 국경일이 주중에 특히나 화요일이나 목요일에 있을 경우

월요일,금요일 대신에 토요일에 일을 한다.

그래서 황금연휴를 만들어 놀러들 간다.

3월 15일 혁명기념일이 화요일이라서 14일 월요일 대신에 

지난주 토요일에 일을 한 것이다.

학교도 이때 수업을 한다.

국제학교는 예외.

하은이 학교 수업이 오후에 있어서 나가는데

오전에 동물 심장을 구해서 친구들끼리 해부하기로 했단다.

오후에 사진이 한 장 날라 왔다.

헐~~~~~

나중에 물어보니 양심장이라고.

소 심장은 너무 커서 구하기 어려워 양심장을 구해서 해부했단다.

얼마나 친구들끼리 모여서 시끄러웠을까....상상이 간다.

 

 

어려서는 하루에도 여러번 토하는 약한 녀석이었었다.

항상 저체중이었고,

통통한 아이들 보면 부러워하면서 

한국에서 한약도 받아 먹이면서

제발 토하지만 말아달라 애원도 하고,

하루 저녁에만 5번을 토할때는 애를 끌어안고 울기도 했었다.

하은이 침대는 항상 시트위에 비닐, 부드러운 커버, 다시 비닐....

이렇게 세겹을 했었다.

토할 때마다 하나씩 벗겨냈었다.

토하지 말라는 좌약이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열이 나서가 아니라 토하지 말라고 사용을 했었다.

그랬던 딸이 

이젠 튼튼해도 너무 튼튼한 건장한 나무가 되었다.

야리야리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아니라.

저리 양 심장에 칼을 꽂고 사진도 찍어 보내고

친구들이랑 해부하며 그 비린내가 안느껴진다는 

딸이 그저 신기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건강하게 지금의 하은이라서.

그런데 살은 쪼끔만 뺍시다.

딸~~~~

의대 공부 힘든 그 만큼씩 살이 찌나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