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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매일이 새로웠고 지금도 그렇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6. 1.

그러고 보면 단 하루가 같은 날은 없었다.

정말 하루하루가 항상 달랐다. 

그런데 유독 요즘 느낀다.

하루가 어제와 달랐고 내일과 또 다를 거라는.

절대 똑같은 그런 날이 아니라는.

매일 다른 날들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내곁을 수많은 사람들이 머물다 사라졌고,

남편과 내 흰머리가 늘고 

눈이 침침해 졌다.

 

신랑이 새 핸드폰을 사줬다. 생일 선물로.

 

이제 안녕~~~ 이다. ^ ^

 

아침에 놀라서 나온 작은 딸.

거미가 물었나? 어쨌든 입술이 퉁퉁~~

아이스 팩 입술에 대고 학교에 갔지만 그래도 퉁퉁.

저 입술 해가지고 채플 시간에 나가서 찬양을 했단다.

 

울 아들은 매일 다른 자세로 잠을 잔다. 

어제 아침은 저 자세로.... ^ ^

 

이 녀석 매일 다른 신발을 신어 본다.

누나 구두, 엄마 구두, 아빠 구두.

오늘은 아빠 슬리퍼.

 

울 신랑도 매일이 새롭다.

생전 안해보던 변신 로보트를 자동차로 만드는데....

생각보다 어렵단다.

저리 만드는 사이 아들은 잠이 들고, 

포기하지 않고 만들었다는.

 

내일은 속도가 더 나겠지.

어느 날은 눈감고도 하겠지? 

 

태산이의 하루도 매일 다르다.

하겸이와 태산이와의 관계도 매일 다르다. 조금씩 가까워지니까.

 

울 아들 하겸이의 하루는 더 다양하다.

매일 뭔가를 새롭게 시도하고 도전하고.

동생 잘 보라 했더니만 사진만 찍는 작은 누나의 하루도 다르다. 

 

매일이 새롭고 신나는 하빈이는 어째 두살이 안된 하겸이 만큼이나 다이나믹하다.

갑자기 방에서 나온 작은 딸.

엄마, 나 도너츠 모델할까?

?????

플로렌스가 전화 왔는데 아시는 분이 도너츠 가게하는데 모델좀 해달라고 한데.

하고 싶어?

재밌을 것 같어

그럼 해.

옆에서 보던 남편 걱정이 되나 보다.

괜찮아요. 도너츠라잖아.

 

 

 

 

 

 

하빈이 친구 플로렌스는 키가 훤칠하니 크고 모델을 했었단다.

에고~~~ 내새끼 키가 작아라......

재밌었단다.

전문가가 찍어서 그런가 이쁘게 나왔네.

음.....살이 좀 쪘구나.....

 

플로렌스가 아시는 분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데

너무 심심해서 자기가 잘하는 도너츠가게를 서부역앞에서 시작했는데

엄청 잘 되었단다.

리브리 책방에도 도너츠가 들어가고, 앞으로 체인점도 낼거라서

이번에 모델이 필요했단다.

모델료는 없단다. 대신 도너츠라고. ^ ^

재밌는 경험을 했으니 그럼 됐지 뭐.

 

 

밤 11시에 날라온 카톡,

하은이 침대가.....헐~~~~

새벽에 다시 온 카톡,

오빠가 고쳤단다.

밤도 매일 다르다. ^ ^

 

매일이 정말 달랐다.

아주 예전에도.

너무 바빠서 그냥 같은 날들이려니 했었지만.

이제 2주뒤면 학교를 그만둔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유독 하루가 특별하게 다가 온다.

하겸이와의 하루하루가 또 특별해서 그런가 보다.

아니면

내가 오십줄 넘기고 보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일도 새로운 특별한 날일 것이다.

단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새 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