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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정말 오랫만에 꺼띠, 거비 집을 방문했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6. 6.

2년만인가?

꺼띠집을 방문했다.

정말 오랜 만이다.

하은이 4살 생일이 지나고 4월부터 꺼띠한테 바이올린을 배웠다.

하빈이는 4살을 지내고 6개월 뒤부터 바이올린을 배웠다.

꺼띠는 아이들을 자상하게 재밌게 참 잘 가르쳐 주었고,

아이들은 전공할 것도 아니기에 그저 천천히 스트레스 안받고 

그렇게 바이올린을 배웠다.

참 감사한 분들.

그냥 바이올린만 가르쳐 준것이 아니라 아이들 헝가리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갑자기 물난리가 나서 온동네 난리 났을 때 펌프를 들고 

우리집까지 와서는 도와주기도 했다.

올 봄,

갑자기 전화가 왔었다.

서울 가기전에....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다고.

전화 내용중에 자신이 낳은 세아들 말고 

제일 위에 큰딸, 입양한 큰딸이 낳은 두 아들 중에 하나가 갑자기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 주었다

지금도 보고 싶다면서.

하겸이를 안고 하은이랑 함께 꺼띠집에 갔다.

 

꺼띠는 싸쓰 헐롬버터(이르드 우리옆동네) 음악학교 바이올린 선생님이시다.

음감없는 우리 하은이 참 열심히 잘 가르쳐 주셨다. ^ ^

우리집에서 선생님 제자들 모아서 작은 미니 콘서트를 했었다.

 

하빈이가 제일 어렸다.

그래도 어찌나 열심히 잘 하던지. 

벌러톤에서 새까맣게 탄 두 딸들.

 

매년 벌러톤에서 음악캠프를 하는데 하은이 2학년때 

일 주일 동안 꺼띠편에 음악 캠프에 보냈었다.

마지막 날 벌러톤 작은 교회에서 콘서트를 했을 때 사진이다.

하빈이는 원래 유치원이라 안 되지만 꺼띠가 함께 데리고 가 주었었다.

이때 입양한 딸과 사위,그리고 두 손자를 만났었다.

꺼띠는 딸이 아기를 낳을 때 마다 한 달씩 내려가서 산간을 했었다.

그런데 두 손자중 한 명이 얼마 전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해서

병원에 갔다가 바로 죽었단다.

 

 

꺼띠의 세아들 결혼식에는 꼭 참석을 했었다.

둘째 아들의 딸 도라.

아장아장 걸었었는데. 

 

거비는 아이들과 참 잘 놀아준다.

헝가리에서 보기 드물게 양쪽 어르신, 형제들...이혼하지 않은 

정말 드문 크리스찬 가정이다.

 

꺼띠는 이제 할머니 모습이 보인다.

처음 하은이 바이올린 때문에 만났을 때는 둘째, 세째가 학생이었는데...

이젠 아들 모두 장가 가서 손주, 손녀를 봐주신다.

물론 아직도 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치신다고.

 

 

8개월된 손주란다.

우리가 2년여 못 만나 사이에 태어난 새 가족.

잘생긴 건강한 손주네. ^

 

꺼띠는 항상 그 바쁜 와중에 음식준비를 참 열심히 한다.

아이들이 바이올린 배우고 돌아 올때면 항상 배가 고플까 해서

작은 빵을 아이들 손에 쥐어주곤 했었다.

거비가 앨범을 가지고 와서는 아들들 가족 사진을 보여주신다.

손녀, 손주 사진을 보여주면서 

얼마전 천국에 간 손주가 너무 보고싶다 담담히 말을 한다.

 

꺼띠,거비를 만나고 돌아오는 마음이 참 편안하고 감사하다.

한결 같은 사람, 참 귀하다.

누나들이 바이올린을 배웠으니

하겸이는 무엇을 가르칠까나.....

흥이 많으니 드럼도 좋겠고,

하빈이를 가르칠까 했다가 못한 첼로도 좋겠고.

무엇이든 해보고 좋다하는 걸로 하지뭐.

 

꺼띠, 거비 건강하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이렇게 자주는 못만나도 한번씩 만나고 

아이들 자라는 것도 보고.

 

감사한 만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