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

올해도 다들 열심히 잘해봅시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9. 19.

금요일 오전 하겸이 데리고 장을 봤다.

 PECS에 있는 의대생들 음식을 만들어 초저녁에 보내느라.

제일 걱정이었던 배추가 있어 어찌나 감사했던지.

토요일 새학기 시작 소풍을 간다 해서.

함께 내려가서 음식을 더 많이 해주면 좋겠건만....

 

피츠 누가교회 소풍 음식은 돼지고기 목살 3kg을 볶았다.

꾀부리고 한번에 볶다가 밑에서 타는 냄새가.....

어찌나 놀랐던지.

바로 프라이팬에 조금씩 볶아서 담았다는....

음식은 정성인것을.

학생들이 익은 김치보다 겉절이를 좋아한다 해서 바로 무쳐서 보냈다.

묵이 아주 잘 쑤어져서 탱글탱글 탄력 있게 아주 기분이 좋았다.

전을 많이 못해서 미안했다.

음식을 보내고 나서 한숨 돌리고,

 

추석 다 지난 금요일 밤 11시가 넘어 기름 냄새 풍기며 전을 부친다.

하겸이 재우고 나서야 

토요일 초대한 의대생들 음식 준비를 시작했다.

 

 

밤 1시가 넘어 끝났다.

그래도 좋다.

내일 학생들이 와서 먹을 것을 생각하면.

 

학생들이 기차 타고 오는데 비가 온다.

그것도 엄청나게.

어쩌나.....

속으로 기도한다.

그저 학생들 밥 먹을 동안만 비를 그쳐주세요.

 

한국 학생들 음식이라서 한국식으로.

게다가 추석이니까.

어젯밤에 쑤었던 묵이 오우~~~ 아주 좋다.

탱글탱글.

이쁜 것. 알아서 잘 굳었네.

만두를 쪘다.

신랑은 모양은 아니지만 맛은 제일 좋았다고 칭찬을 해주네.

그런데 아침에 시간이 부족해서 만두를 많이 못했다.

신랑은 비 오는 날 숯불 피워 바비큐 하느라 또 고생.

연기가..... 연기가....

게다가 불이 쉽게 붙지 않아 고생을 하면서 바비큐를 한다.

그래서 그랬나 학생들 진짜 맛있다며 남긴 것 없이 다 먹어 줬다.

 

군만두도 해봤다.

많이는 못하고 하나씩 맛보라고.

 

집에 갈 때 가져가라고 김치를 포장했다.

라면을 먹어도 김치가 있으면 괜찮으니까...

 

 

울 하겸이 누나들, 형아들 오니 너무 좋아한다.

오늘도 엄마 안 찾고 밥도 잘 먹고 의젓하게 의자에 앉아 잘 놀았다는....

 

태산이도 신났다.

형들, 누나들 사이 찾아다니며 이쁨 받고 고기 먹고,

 

비도 그치고,

밖에서 웃음소리가 가득하니 참 좋다.

그래서 서둘러 찹쌀 반죽해서 부꾸미를 했다.

마침 사다 놓은 팥 앙금이 있어서.

 

찹쌀가루 1kg을 다 만들었다.

만들면서 피츠 의대생들 생각이 나고,

더 무엇이든 해 보냈어야 했는데... 아쉽고.

 

신랑이 들어와 커피를 뽑아 과일이랑 들고나간다.

1년에 한두 번 하는 건데....

집이 가까우면 수시로 불러 먹이련만.....

 

아파서 못 온 학생들도 있고,

신입생들 풋풋한 얼굴도 이쁘고,

다들 올해도 고생하며 열심히 공부해 봅시다~~~~

 

저녁에 피츠 소풍 간 단체사진 한 장 날아왔다.

잘 먹었다는 인사랑.

괜스레 미안했다.

다음에는 음식 들고 내려가 봐야겠다.

다들 건강하게 일 년 잘 버텨주기를 기도한다.

 

세게드도 조만간 시간 내서 내려가자 신랑한테 말했다.

미안해서.

의대생들 기차역에 내려주고 뒷정리하고 잠시 한숨 돌린 뒤에

다시 만두를 빚었다.

낮에 별로 못 먹은 식구들 위해 냉동실 간 고기 꺼내서.

저녁에 선교사님 오셔서 함께 가정예배를 드렸다.

울 하겸이 아빠가 눈감고 찬양하는 모습을 가만히 보더니....

아빠 따라쟁이, 아빠를 따라 하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ㅎㅎㅎ

이래서 애들 앞에서는 냉수도 못 마신다 하나보다.

그래도 

아빠 찬양하는 모습 잘 기억하기를.

우리 하겸이 평생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야 한단다.

오늘 하루도 참으로 감사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