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주가 되니 비가 온다.
이 비가 그치면 파란 하늘에 아주 잠깐 가을이 머물다 가겠지.
하루하루 해가 짧아지고 있다.
벌써 6시면 어두워진다.
이러다 11월에 썸머타임이 해제가 되면 4시면 어두워 지는 것이다.
그전에 하겸이랑 많이 나가서 놀아야 하는데 비가 오네.
비가 잠시 머뭇거리던 시간에 놀이터에 올라 갔는데 춥다.
솔방울이랑 단풍잎을 줍는데 손이 시렵다.
하겸아~~ 내려가자. 춥다.
에미가 되어서 하은이 아파트에 가서 청소하거나 설겆이 해본적이 없다.
일을 하느라, 하겸이 데리고 들어가면 오히려 방해가 되어서
아파트 앞에서 물건이나 반찬만 전해주고 갔었다.
그러다 하겸이 데리고 들어 갔다. 정말 오랜만에.
부엌에 설겆이가, 가스렌지는 흘러내린 음식이....
공부하느라 바쁜 딸이랑 일하느라 귀찮아 집에 오면 눕고 싶은 조카니까.
설겆이 해주고, 가스렌지 닦아주니
하은이 청소기를 돌린다.
그런데....
그사이 울 아들 호기심에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네. ^ ^
다음에 오면 화장실이랑 부엌을 다시 청소좀 해야 겠다.
딸이 내려 준 커피는 맛나네.
어느새 커서 딸이 에미 좋아하는 커피를 내려준다.
다음날,
삼계탕이랑 고기가지고 다시 갔는데 길이 너무 밀려 또 문앞에서 건네주고
하빈이 데릴러 가야 했다.
언제고 하루를 시간내서 청소도 하고 정리도 좀 해줘야 겠다.
산부인과 가서 실습을 했단다.
초음파가 너무 신기했단다.
수업시간 말고는 도서관에서, 친구들이랑 모여서 공부를 하니
하은이 집에 가려면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아예 아침 일찍 가서 하은이 올때까지 머무는 것이 쉬운데
하빈이 픽업이 있으니.....
엄마~~~ 포도,
아냐 호두야.
엄마~~~ 호도.
하겸이 호두 주었구나.
응, 수박.
ㅎㅎㅎ
수박 아니고 호두야.
아는 과일 이름이 다 나온다.
사과는 뒷마당에서 따먹어서 아는지 사과라고는 안하네.
동그란것이 포도,수박 다 나오네.
호두 까서 엄마가 멸치랑 볶아 줄께~~
네~~
울 아들 열심히 호두를 줍는다.
그리고 하루종일 호두 굴리고 던지고 봉지에 담아서
차에 싣고다니며 논다.
대학 원서로, 컨퍼런스 다녀와서 밀린 숙제로 정신없이 바쁜 작은 딸.
이렇게 시월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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