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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하은.... 하빈.... 하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10. 19.

하은이는 지난주에 시험이 끝나고 한가하려나.... 했는데

여전히 공부로 바쁘다.

생쥐로 수술을 했는데 심장이 계속 뛰더란다.

불쌍해서 .....생각보다 잘 못했다고.

비명 안지른 것이 신기하다.

저리 밝게 웃고 있는 하빈이는 지난주부터 아프다.

처음에는 대학 원서 쓰고 sat준비로 신경써서 신경성 위경련인가 했는데....

계속 아프단다.

그래서

아침부터 병원에....

물 마시는 것 조차 아프다 하니...

내일 피검사하고 결과를 보자고 한다.

그런데도 친구 만나 저리 사진 찍어서는

잘 나왔지? 하며 보여준다.

사진 속의 티가 참 좋았다고.

콜라 안 마시고 그래도 따뜻한 티를 마셨네.

울 늦둥이 아들은 매일 바쁘다.

아침부터 장난감, 책 가득 넣은 배낭을 메고 산책.

짖어 대는 강아지들에게 오히려 위협을 주는 용감한 녀석.

크게 짖는 셰파트에게 더 크게 소리를 내는 우리 아들 앞에서

깨갱~~~~ 하는 셰파트. 

40분을 걸어서 기차역까지 가는 막강 체력 울 아들.

저 눈빛은.....

누나 방이 너무 좋아 누나 방에서 놀고 싶은 울 아들.

저 눈빛으로 기다리는 것이 있다.

출장 간 아빠가 가지고 올 장난감.

벌써 사다 놨다는 하겸이 장난감.

보여주니 이름도 알고 있다는.

이제 장난감 차 이름까지 외워야 하는 나는....

사탕으로 꼬셔서 겨우 사진 몇 장.

오늘 핼러윈 의상 저렴하게 마련했는데 계속 싫다는 울 아들.

사탕  2개로 꼬셔서 찍은 사진.

하빈이 병원에 가는 길에 만난 당나귀 마차 타고 가시는 할아버지.

가끔 할아버지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곧 부서질 듯 기울어진 마차도 여전하고,

느려도 너무 느린 늙은 당나귀도 여전하고.

참 좋다.

이런 기분.

사람 피해되도록 안 만나고 살자.... 했는데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니 또 사람과 얽히게 되는 부담감.

살짝 혼란스러움.

이런 일상이 나에게 펑안을 준다.

올해는 유난히 구멍 뚫린 헝가리 국기가 많이 눈에 띈다.

10월 23일은 소련,... 러시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투쟁을 했던 혁명일이다.

그때 헝가리 국기 한가운데에 있는 국장 대신  망치와 도끼를 그려 넣은 러시아에 반항하느라

국기마다 그려넣은 도끼와 망치를 오려냈다고.

10월 23일에는 구멍 난 헝가리 국기를 건다.

올해 유난히 구멍난 국기를 많이 내건 건지....

아니면

내 맘 때문에 유난히 눈에 밟히는 건지....

 

오늘도 난 하나님께 간절히 떼를 쓴다.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잖아요....

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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