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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퍼르셩, 산책, 목도리 때문에 울다 웃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2. 20.

마술사? 마법사? 하기로 하고,

집에 있던 것을 꺼내서 입혔는데.....

운다. 울 아들.

싫단다.

왜냐하면 불이 반짝반짝하는 마술봉이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내가 어디에 놓은 건지.... 생각이 안 난다.

분명 월요일에 찾아서 불이 들어오는지도 확인까지 하고

아주 잘~~~~ 놨는데.

그 장소가 생각이 안 난 것이다.

결국 마술봉 없이 유치원에 가는데 싫다며 운다.

처음에는 캥거루, 부엉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옷을 빌리려고 했더니 돈도 돈이지만 무엇보다 무지 덥다.

유치원 안이 엄청 덥기 때문에,

항상 창문을 열어 놓고 있긴 하지만(창문은 안 열면

헝가리 엄마들이 항의를 한다. 맑은 공기가 무지 중요하다, 헝가리는.)

캥거루나 곰 옷을 입히면 분명 울 아들 땀범벅이 되어 벗을 것이 분명하기에...

겨우 설득해서 신이 났었는데....

내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 ㅠㅠ

 

 

 

우는 녀석 달래서 유치원에 도착을 하니....

무당벌레 옷 안 입겠다며 울고 있는 아이가 있다.

그러자 본격적으로 싫다며 울어서 결국 옷을 벗기고

선생님한테 들려 보냈다.

안에서도 옷 벗고 안입겠다며 우는 녀석이 또 하나 있네. 

그러고 보니 3살이 아직 안된 녀석들 발달 단계가 그러네.

쉽지 않구나....

나중에 물어보니 옷 안 입었다고.

 

집에 오면서 내 머리를 쥐어박으며

도대체 월요일에 어디에 넣어두고 기억을 못 하느냐... 자책을 하다가,

부엌 찬장을 열으니...

떠~~~ 억~~~~

기가 막혀 입이 안 다물어지고.

왜 부엌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을까....

안방만 뒤지고 또 뒤지고.

그러다가 하빈이 지각까지 했다.

늦게라도 유치원에 갖다 줄까... 전화를 하니 잘 논다고 해서 그냥 두었다.

다음에는 진짜 옷이랑 같이 놓거나,

아니면 핸드폰에 사진을 찍어 저장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저것만 있었어도 울 아들 신나서 유치원에 갔을 텐데....

미안.. 아들...

 

하겸이 블랭킷 뜨고 남은 실로 하겸이 목도리를 만들었는데,

딱 알맞다.

 

이쁘네~~~~ ^ ^

 

하은이가 집에 오는 주말이면

하겸이,태산이는 산책을 기다린다.

태산이는 당연히 밖을 나가고 싶어 안달을 하고,

울 아드님은 산책길에 들르는 가게 때문에 무지 기다린다.

 

 

 

태산이가 너무 신이 나서 엄청난 속도로 뛰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단다.

게다가 흥분한 태산이 때문에 하겸이가 울었단다.

말을 안 들으니 혼자 태산아~~~  태산아~~ 

그러다 젤리 사고 또 활짝 웃고.

 

 

 

 

 

누나들하고 태산이랑 산책만 하면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꼭 수영장 앞 마켓에 가서 저리 젤리나 사탕을 들고 온다.

 

 

요즘 작은 누나가 먹는 뉴텔라 맛을 알아버린 울 아들.

빵보다 뉴텔라가 더 좋을 테니... 어쩌나....

엄마~~~~  맛있어요.

진짜 맛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만 먹는 거로 합시다.

주일 아침에만. ^ ^

 

어제부터 콧물이 조금씩 나왔는데 아침에 보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콧물감기약 시럽 먹여서 유치원에 보냈다.

친구들하고 잘 놀으니 재밌는 시간 보내고 헝가리 말도 빨리 배워야 하니까.

 

딸들~~~~

이번 주도  잘 살아 봅시다.

공부하느라 힘들지만 신나게 해 보세요. ^ ^

아들~~~~

이번 주도 잘 놀아 봅시다.

재밌고 신나게.

신랑은

이번주도 일하느라 스트레스받고 고생하겠지만 그래도 힘내시고.

나야.....

한가한 오전 감사히 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