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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커피 갈아 내리면서 그리운 분들 얼굴이 떠오르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5. 29.

커피를 내렸다.

몇 년 만인 듯....

그동안 캡슐 커피를 간편하게 마시곤 했었다.

점점 커피를 진하게 마시게 되고, 일을 안 하니 커피 양도 점점 늘고,

그래서 오늘은 좀 약하게 내렸다.

커피 내리면서 고맙고 보고 싶은 분들이 생각난다.

 

 

향도 좋고 부드러움이 참 좋다.

 

한국 에 갔을 때 이 귀한 커피랑 받은 선물들.

죄송했다. 저녁 식사까지 대접받고, 멋진 곳도 안내받고.

 

 

울 하빈이가 찍어 준 사진.

항상 생각했었다.

저런 조용한 곳에서 쉬면 좋겠다고....

어떻게 아셨는지.... 정말 그런 곳으로 안내해 주셨다.

 

 

손주가 가지고 놀던

스테고 사우루스 레고 공룡이랑 리프트 트럭을 하겸이에게

선물로 주셨는데 우리 하겸이 엄청 좋아했다.

지금도 잘 갖고 노는데 하은이 우리 하겸이한테

물려주신 것에 감동을 받았다.

감사해라...

우리 하겸이가 복이 많다.

 

 

열두 동물들 하나하나 인자하게 하겸이에게 설명해 주셨다.

 

가끔 하겸이가 말하곤 한다.

할아버지랑 갔었지~~~

할아버지가 리프트 트럭 주셨지~~~

우리 하겸이에게 따뜻한 기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 여주에서 그 먼길을 오시면서 바리바리 싸가지고 오셔서 주셨다.

친정엄마가 열어보더니

완전히 친정엄마가 준비해 주신 것 같다~~~ 하셨었다.

냉장고에 안 넣고 박스에 넣어둔 것도 두 박스나 되었다.

이런 사랑받으니 그저 미안하고 죄송하고.

이 귀한 것들 헝가리에 올 때 이고 지고 다 들고 왔다.

정성이 너무나 고마워서....

그리고

진짜 맛있게 먹었다.

감사합니다~~~~

 

 

울 하겸이 수빈이 누나랑 재밌게 놀고,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하더니만 나중에는 헤어질 때 집에 안 간다고....

 

 

 

이모부 할아버지, 할머니도 만나고

소희 동생이랑 어찌나 재밌게 놀던지.

소희는 하겸이가 하는 데로 따라 하는데 둘이 너무 재밌게 놀았다.

이때도 집에 안 가고 더 논다고 울고.

 

선생님이 직접 만드셔서 맛간장이랑 소스들과 함께 주셔서

이고 지고 다 헝가리로 들고 와서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니 왜 그리 좋던지....

배울 생각은 안 하고 이리 받아서 먹기만 해도 괜찮은 건지. 

나중에 시간 나면 선생님 작업실에 가서 제대로 배워야겠다.

 

하겸이는 매일 한번은 석현이 형아 이야기를 한다.

석현이 형아가 잘 놀아줘서 그런가 보다.

비행기 타고 가잔다. 형아 보러.

 

진휘 형아 보고 싶단다.

그 진휘 형아 이름에는 두 형아가 들어 있다.

아직 이름이 어려운 진현이 형아 까지.

엄마 진휘 형아 보러 가자~~`

그 말은 진휘 형아, 진현이 형아 보고 싶다는 말이다.

울 아들 참 복이 많다.

4명의 형아들이 어찌나 이뻐라 하면서 놀아 주는지.

사춘기 들어선 민이 형아조차 하겸이 한테는 어찌나 잘 참고 놀아 주던지. 

그러니 한국에 가자고 매일 같이 말하지. 우리 아들.

 

제일 보고 싶은 울 엄마.

70 중반이 훌쩍 넘은 늙은 엄마가

50 넘어 아들 안고, 업고 다니는 딸이 안쓰러워

내 배낭을 저리 매고 다니셨다.

별거 안 넣었는데도 어찌나 무거운지, 저 하겸이 배낭이.

울 엄마 어린 아들 데리고 버스, 지하철 타고 다니는 딸이 걱정돼서

저리 아픈 다리 하고는 내 배낭까지 매고 따라다니시느라 고생하셨다.

 

오늘도 울 아들

엄마, 비행기 타고 할머니한테 가자~~~

엄마, 우리 석현이 형아 보러 가자~~~

한다.

 

한국에서 좋은 시간 보냈기에 그리워하는 우리 아들.

감사한 거야. ^ ^

우리 할머니 보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