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내렸다.
몇 년 만인 듯....
그동안 캡슐 커피를 간편하게 마시곤 했었다.
점점 커피를 진하게 마시게 되고, 일을 안 하니 커피 양도 점점 늘고,
그래서 오늘은 좀 약하게 내렸다.
커피 내리면서 고맙고 보고 싶은 분들이 생각난다.
향도 좋고 부드러움이 참 좋다.
한국 에 갔을 때 이 귀한 커피랑 받은 선물들.
죄송했다. 저녁 식사까지 대접받고, 멋진 곳도 안내받고.
울 하빈이가 찍어 준 사진.
항상 생각했었다.
저런 조용한 곳에서 쉬면 좋겠다고....
어떻게 아셨는지.... 정말 그런 곳으로 안내해 주셨다.
손주가 가지고 놀던
스테고 사우루스 레고 공룡이랑 리프트 트럭을 하겸이에게
선물로 주셨는데 우리 하겸이 엄청 좋아했다.
지금도 잘 갖고 노는데 하은이 우리 하겸이한테
물려주신 것에 감동을 받았다.
감사해라...
우리 하겸이가 복이 많다.
열두 동물들 하나하나 인자하게 하겸이에게 설명해 주셨다.
가끔 하겸이가 말하곤 한다.
할아버지랑 갔었지~~~
할아버지가 리프트 트럭 주셨지~~~
우리 하겸이에게 따뜻한 기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 여주에서 그 먼길을 오시면서 바리바리 싸가지고 오셔서 주셨다.
친정엄마가 열어보더니
완전히 친정엄마가 준비해 주신 것 같다~~~ 하셨었다.
냉장고에 안 넣고 박스에 넣어둔 것도 두 박스나 되었다.
이런 사랑받으니 그저 미안하고 죄송하고.
이 귀한 것들 헝가리에 올 때 이고 지고 다 들고 왔다.
정성이 너무나 고마워서....
그리고
진짜 맛있게 먹었다.
감사합니다~~~~
울 하겸이 수빈이 누나랑 재밌게 놀고,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하더니만 나중에는 헤어질 때 집에 안 간다고....
이모부 할아버지, 할머니도 만나고
소희 동생이랑 어찌나 재밌게 놀던지.
소희는 하겸이가 하는 데로 따라 하는데 둘이 너무 재밌게 놀았다.
이때도 집에 안 가고 더 논다고 울고.
선생님이 직접 만드셔서 맛간장이랑 소스들과 함께 주셔서
이고 지고 다 헝가리로 들고 와서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니 왜 그리 좋던지....
배울 생각은 안 하고 이리 받아서 먹기만 해도 괜찮은 건지.
나중에 시간 나면 선생님 작업실에 가서 제대로 배워야겠다.
하겸이는 매일 한번은 석현이 형아 이야기를 한다.
석현이 형아가 잘 놀아줘서 그런가 보다.
비행기 타고 가잔다. 형아 보러.
진휘 형아 보고 싶단다.
그 진휘 형아 이름에는 두 형아가 들어 있다.
아직 이름이 어려운 진현이 형아 까지.
엄마 진휘 형아 보러 가자~~`
그 말은 진휘 형아, 진현이 형아 보고 싶다는 말이다.
울 아들 참 복이 많다.
4명의 형아들이 어찌나 이뻐라 하면서 놀아 주는지.
사춘기 들어선 민이 형아조차 하겸이 한테는 어찌나 잘 참고 놀아 주던지.
그러니 한국에 가자고 매일 같이 말하지. 우리 아들.
제일 보고 싶은 울 엄마.
70 중반이 훌쩍 넘은 늙은 엄마가
50 넘어 아들 안고, 업고 다니는 딸이 안쓰러워
내 배낭을 저리 매고 다니셨다.
별거 안 넣었는데도 어찌나 무거운지, 저 하겸이 배낭이.
울 엄마 어린 아들 데리고 버스, 지하철 타고 다니는 딸이 걱정돼서
저리 아픈 다리 하고는 내 배낭까지 매고 따라다니시느라 고생하셨다.
오늘도 울 아들
엄마, 비행기 타고 할머니한테 가자~~~
엄마, 우리 석현이 형아 보러 가자~~~
한다.
한국에서 좋은 시간 보냈기에 그리워하는 우리 아들.
감사한 거야. ^ ^
우리 할머니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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