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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마거 졸탄 파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7. 3.

처음에는 마거 졸탄 12살 아들 생일 파티라고 했었다.

무슨 선물을 준비하나..... 고민하다가 상품권을 할까...? 했더니

하은이 말이

요즘 십대들에게는 드론이 인기 짱이란다.

그래서 토요일 오후 좀 비용을 들여서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사서

파티 장소로 갔더니 마거 졸탄 집이다.

아니, 집이라고 했단다. 이사를 해서 집들이 겸 파티를 한 거였다.

한마디로 집 자랑. ^ ^

 

남편 사무실 바로 아래네....

 

헐~~~ 안으로 들어가니 헝가리 옛날 집을 저렇게 현대적으로 바꿨구나...

 

 

 

 

12살 생일이 맞긴 하는데..... 가만히 보니 집들이 파티가 더 강하다. 

 

우와~~~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물고기다~~~~

 

 초콜릿도 있네.

 

울 아들이 밥보다 좋아하는 과일이.

정말 멜론과 수박, 체리를 엄청 먹었다는. ^ ^

 

 

점심 안 먹고 와서 작은 햄버거부터 하나 먹었다는.

 

아이들이 줄을 서서 먹는 초콜릿 퐁듀.

하겸이는 두 개 먹이고는 그냥 과일, 젤리만 먹였다.

그래도 설탕 양이 엄청나기에....

 

마거 졸탄 부인이 나온 걸 보니 이제 시작이구나.....

집시인 부인은 항상 금발로 염색을 하고 화장을 아주 진하게 한다.

아마도 헝가리 사람들 속에서 집시 표를 좀 없애고 싶은 것은 아니지... 싶다.

식사부터 한다고.

오후 4시에 식사 시작이니.....

아무래도 생일 케이크는 한밤중이나 돼야 할 듯... 싶더니

진짜 우린 생일 케이크 구경도 못하고 집에 와야 했다.

헝가리 사람들은 밤을 새우면서 놀기 때문에.

 

밴드까지 초대하고,

 

공연이나 TV에서 본 얼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하겸이가 생일 주인공인 형아에게 선물을 주었다.

악수도 하고.

이제 헝가리 말 더 잘하게 되면 우리 아들도 잘 어울려 놀텐데....

 

이분은 헝가리에서 집시 전통 악기를 제일 연주를 잘하시는 분이시다.

 

다행이다. 하겸이가 과일을 좋아해서...

그냥 애 생일 파티려니 하고 갔다가

다들 드레스 입고 나타나서 좀 뻘쭘...... 했었다. ^ ^

 

 

 

 

주차장에서 인형극을 했는데 하겸이가 재밌었나 보다.

인형극이 끝났는데 안 간다며 더 보고 싶단다.

 

울 아들이 좋아하는 딸기에 초콜릿이 묻어 있으니

환상의 콜라보일세....

밥 아니 빵 안 먹고 이것만 열심히 먹었다는.

 

손 넣으면 안 돼요. 물고기가 놀라거든.. 했더니

저리 손을 살짝살짝 넣으면서 장난했는데

 

 

다른 여자애들이 손을 넣고 물고기를 잡으려 하자

우리 아들 표정이....

왜 저 엄마는 가만히 있지?  왜 이놈 안 하지?

하는 표정이다.

 

마술쇼가 끝나자마자 졸려하고 피곤해하는 우리 아들

풍선 하나로 꼬셔서 집으로 왔다.

생일 케이크 촛불 끄는 것을 안 봤기에 이상한 하겸이.

그거 보려면 한밤중까지 기다려야 해서.....

중간에 우린 인사하고 왔는데

다들 아예 늦게까지 놀 준비들을 하고 온 손님들.

헝가리니까. ^ ^

 

신랑, 마거 졸탄은 산 것도 아닌데 이사했다고 저리 파티를 하는데

만약에 우리가 돈이 생겨 사서 이사한다면 파티 한번 해도 좋을 듯하네.....

했더니 신랑 웃는다.

 

성공한 집시인 마거 졸탄 파티,

파티 준비를 하시는 모든 분들은 헝가리 사람들이었다.

요리사들도, 서빙하는 웨이터들도, 안내하고 준비하는 검정 드레스 입은

젊은 아가씨들도. 노래를 부르며 연주하는 밴드들도.

비디오 촬영하고 사진 찍는 분들도.

모두들 다 헝가리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랬나..... 우리 집시 아이들이 생각나고,

무시당하고 멸시당하는 집시들도 성공하면 그 시선이 달라지는데.

그런데...

참으로 힘든 일인 것이다.

마거 졸탄처럼 바이올린으로 성공한 경우가 아니라면

공부나 기술, 특별한 재능을 통해서 성공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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