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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어쩜 이리도 똑같을 꼬...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6. 29.

하겸이가 닭똥 같은 눈물을 뚝! 뚝! 떨어트리며

엄마~~ 굿 다이노가 엄마,아빠를 잃어버렸어요.

어떻게 해요. 엄마, 아빠가 없어졌어요~~

엉~~ 엉~~

운다.

우 씨~~~

제목은 굿 다이노인데 울 아들이 펑펑 운다.

 

괜찮아, 엄마 찾을 거야. 걱정하지 마. 하겸아~~

다독다독 해줘도 엄마 만날 때까지 훌쩍훌쩍 운다.

에휴~~~~~

어째 제 녀석이 이리도 똑같은지.

하겸이는 맘이 아파 엉엉 우는데 난 삐질삐질 나오는

웃음을 안 보이게 참느라 애쓴다.

 

하빈이가 4살 때였나 보다.

백설공주를 틀어 주었었다.

설마 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백설공주가 독사과를 먹고 쓰러지자 일곱 난쟁이가 울기 시작하자

하빈이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 뚝! 떨어졌다.

소리도 없이 어찌나 울던지.

괜찮다고, 백설공주 죽은 거 아니라고, 살아날 거라고

달래면서 난 그때도 웃었었다.

 

제일 심한 건 하은이였다.

슬픈 영화마다 울었는데

특히나 강아지가 나오는 영화는 정말 지엄마 죽었나 싶게

대성통곡을 하면서

눈이 퉁퉁 붓게 울었다.

왜 그리 이쁜 개들은 주인을 위해 희생을 하는지.

그때마다 하은이는 울고 또 울고.

그래서 나중에 하빈이는 강아지 나오는 영화는 못 보게 했다.

언니가 또 어마 울 거라고.

 

이젠 울 아들이 우네.

세녀석이 어쩜 이리도 똑같은지. ^ ^

 

세 녀석이 참 다르다.

특히나 우리 집 짱구 하빈이는 특별나다.

36도 더위에 언드라쉬 거리를 걷고 싶단다.

야~~~~ 우 씨~~~

36도 더위야~~~

그래도 걷고 싶단다.  그래서 걸었다.

 

오페라 하우스 뒤에 있는 초밥집이라며 가고 싶단다.

가보니.... 헐~~~~

주방장이 태국 사람들이다.

태국 음식이랑 함께 하는 초밥이란다.

어이없음.......

 

 

흉내는 다 냈다.

라이스 샌드위치까지.

그런데.....

 

밥이 많았나? 김이 작았나?

밥이 그냥 밥이다.

맛이 없다.

우리 다음에는 오지 말자... 했다.

중국집에서도 초밥을 한다.

당연히 한국 식당에서도 초밥 하는 집도 있다.

헝가리 사람들도 초밥이라고 만들어서 판다.

그런데 태국 식당에서 초밥을 함께 파는 것은 처음 봤다.

태국 국수랑, 메뉴들과 함께.

 

바람이 조금 불어도 너무 덥다.

명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아서 구경도 할 겸, 더위도 식힐 겸

들어갔는데.....

에어컨을 안 틀었다.

세상에.....

헝가리니까.

아이스커피 하나 들고 걷는데 지친다.

왜 에어컨을 왜 안 틀지?  하니

헝가리잖아. 한다.

딸~~ 너무 덥다.

이제 가자.....

 

이런 날은 그저 집안에 꼼짝 안 하고 있어야 하는데,

걷고 싶다니... 어이없지만

걷고 나니 나도 기분 전환되고 좋았다.

나 혼자서는 안 나갈 거리를 딸이 가자하니 이렇게 걷기도 하고.

좋다.

 

집에 온 작은 녀석 빵을 굽겠단다.

더워 죽겠는데.....

오븐을 켜고 결국 빵을 구웠다.

하겸이 달콤함에 푸~~ 욱 빠져서는 누나 최고란다.

 

새끼들이 있어 이런 즐거움이 있으니 감사하다.

귀찮다고, 더운데 무슨 빵이냐고, 다이어트하는데 무슨 빵이냐고

구시렁구시렁 했지만.

이러면서 오븐도 사용하는 법도 배우고,

뭐든 나중에 해 먹고살아야 하니 배우면 좋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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