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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헝가리에서 감기에 걸리면 .... 힘들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9. 22.

하겸이가 3살이 되어 헝가리 법으로 유치원에 꼭 가야만 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사립유치원을 선택해서 보냈는데....

학부모 모임이 있다며 꼭 오란다.

하겸이 한 시간만 봐달라 맡기고 갔는데....

헝가리 법과 유치원 규칙을 설명하는데 2시간이 걸린다.

헝가리에서는 결석을 하게 되면 꼭 먼저 연락을 하고

유치원에 와서 양식에 사유를 쓰고 싸인을 직접 해야 한단다.

sns나 메일로는 안된다고.

만약 이유없이 무단결석을 여러 번 하게 되면 사회복지사? 에게 신고해야 한단다.

유치원 측에서.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 부모는 벌금을 내야 한다고.

그 액수가 크단다. 들었는데 까먹었다.....ㅠㅠ

 

콧물이 나오면 유치원에 보내면 안된다고.

열이 없어도 콧물이 나오면 무조건 집에 데리고 있다가 의사가 

유치원에 가도 된다고 써주면 그 종이를 가지고 와야 한단다.

헐~~~~~

아침 식사가 8시 30분부터 40분쯤 시작을 하니 꼭 8시 30분 전에 유치원에 데리고 오란다.

아침 8시 30분 전에 유치원에 가려니 매일 바쁘다....

 

수요일 아침,

유치원에 8시 30분에 도착을 했는데 하겸이가

엄마, 콧물.

한다.

투명한 콧물이 살짝. 그래서 닦아주고 들여보냈는데....

11시에 전화가 왔다. 유치원에서

하겸이가 콧물이 나니까 데리고 가란다.

서둘러 유치원에 가니 의사가 괜찮다고 하는 싸인이 있는 종이를 가지고 와야 한다고.

 

집에 데리고 오니 콧물도 안 나고 잘 노는데.....

의사한테 가서 진단서를 받아야 하는데.... 심란해지네.....

 

이유도 모르고 집에 일찍 온 우리 아들,

멜론 먹으면서 뽀로로 보고, 공룡이랑 노느라 신난다.

아무리 봐도 콧물이 안 나는데.....

아마도 유치원에서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히는데 그때 좀 추웠었나 보다.

그리고 찬 공기에서 놀다 보면 콧물이 나올 수도 있지 싶은데....

 

답답해하는 아들,

밖에서 비눗방울 놀이도 하고,

 

 

목요일,

유치원에 갈 수가 없다.

아직 의사 진단서를 못 받아서.....

틀린 그림 찾기를 하는데.....

 

 

다른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고

자기 맘대로 그리고 칠하고.....

그러다가 혼자 이야기를 만들고 또 만들고. 

 

드디어

목요일 저녁 의사 선생님이 집으로 오셨다.

밤에.

하겸이 의료보험 카드가 없어서 하빈이 의료보험 카드로

혹시나 콧물이 나면 코에 넣어주라는 약하나 처방받고....

아마 사용할 일은 없을 듯싶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받았다.

유치원에 가도 된다는 진단서를.

내일이 금요일이라서 그냥 월요일부터 유치원에 가는 걸로 써달라고 했다.

드디어 월요일 유치원에 갈 수가 있다.

우리 아들.

그런데.... 이러다....

주말에 다시 콧물 나면 완전 꽝인데....

의사 선생님한테 겨울에 자주 오실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웃으시면서 언제든 전화 달라고 하신다.

이렇게 집으로 한번 오실 때마다 5천 포린트(2만 원)를 드리면 되는데

병원에 가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보다 낫지 싶어 두 딸들도 이렇게 했었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면서 또 감기 옮겨 오기도 하기에....

 

3살 꼬마들은 찬바람만 나면 콧물이 나오고,

몇 번 기침 콜록콜록하는 거야 겨울 내내 일 텐데

그럴 때마다 유치원에 못 간다고 하니

벌써 걱정이다.

게다가 진짜 감기일 경우 2주는 집에서 있어야 한다.

의사 선생님 진단서가 보통 2주고 약할 때는 일주일 집에서 쉬는 거라서...

올 겨울 며칠이나 유치원에 가려는지.....

그래도 기본 원비는 내야 한다고 미리 못을 박는다.

그거야 당연하지만.....

공립이면 저렴하지만 사립이라 꽤 비싼데, 우 씨....

 

어쨌든 주말 조심조심 잘 보내고

월요일에는 유치원에 가봅시다. 아들.

 

어제는 맥도널드에서 놀고 데카틀론에 가서 자전거 탔는데

오늘은 어디를 갈꺼나....

누나랑 백화점 구경이나 갈까나....

 

헝가리에서 유치원 보내기 참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