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모든게 신기하고 재밌는 하겸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12. 22.

우리 하겸이가 보는 세상은 그저 신기하고 재밌고 좋다.

 

엄마 드세요~~~

하겸이가 만들었어요?

네, 맛있게 구웠어요.

 

고맙습니다.

여기 돈이에요.

상어 젤리 하나에 엄청 행복한 우리 아들.

 

손님, 어떻게 해줄까요?

구워주세요.

네~~~~

생선 두마리가 구워지고 있다. 

소금도 뿌려 주세요.

네~~~~

자기 방으로가서는 나무 블록을 가지고 와서는 소금을 뿌린다.

 

손님, 여기요. 맛있게 드세요.

소금 뿌렸어요.

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상어 젤리에 엄청 좋아하는 우리 멋쟁이 요리사 하겸이.

 

 

오늘은 전쟁이 났다.

공룡들이 마을을 공격했단다.

 

저 공손한 우리 아들.

아빠가 하겸이 구두를 닦아주니

그저 신기해서 자연스레

공손히 두 손 모으고 무릎 꿇고 앉은 울 아들.

 

 

아들~~~

나중에 크면 아빠 구두 반짝반짝 닦아 드리세요. 알았지요?

 

공손은.....

저리 누워서 아빠가 자기 구두 광내며 닦는 것을 바라보는

울 왕자님이다.

 

새 구두 산지 3일 만에 로마에서 너무 걸어 헌 구두가 되었었는데

아빠의 솜씨로 반짝반짝 새 구두가 되었다.

우리 아들

아빠가 닦고 광내 준 구두 신고 양로원에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러 갔다 왔다.

 

조만간 더 위까지 올라갈 것 같다. 내 새끼. 

 

음.... 아직 다리가 좀 짧군... 아쉽다....

 

지치지 않는 저 에너지.

두 시간을 놀고도 더 놀고 싶다는 내 새끼.

 

엄마, 이거 뭐야?

초.

초? 뜨거워?

그럼.

궁금해 죽겠는 저 표정.

 

슬쩍 손을 들어 올려 보더니

엄마 진짜 뜨거워요.

한다.

전에 다림질하면서 다리미는 뜨거워, 그러니까 엄마 옆에 오면 안 돼

했는데

너무 궁금한 울 아들 결국 다리미에 슬쩍 손 갖다 댔다가

울고 얼음주머니 손에 쥐고 잠들었었다.

그나마 살짝이라 물집 안 잡히고 바로 가라앉았는데

그다음부터 다리미만 보면

엄마 뜨겁지요?

한다.

 

 

그저 신기해서 자꾸만 손이 왔다 갔다.

세상이 그저 신기하고 재밌기만 한 우리 아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쑥쑥 자라

멋진 하나님의 아들이 되세요. 에녹.

엄마의 바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