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오니 이런저런 자잘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제일 먼저 장을 보고 김치 두통을 담았다.
다행히 배추가 있어서....
이것도 병이다.
김치가 한통이면 불안해서 잠이 안 온다.
배추 없어 근 한 달여 양배추로 김치 비슷한 것 담아 먹던 그때가 싫어서
꼭 여분의 한통이 있어야 맘이 편해진다.
김치 두통 담가 놓고 나니 걱정이 없다.
나중에 서울 가기 전에 또 담아 놓고 가야지.
양파 초절임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개운하니 맛나서 삼일 만에 다 먹고
다시 담가야 한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걱정하던 일이 해결되었다.
하빈이 연대 기숙사 들어가기 전에 어렸을 때 예방 접종한 기록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그 예방 접종한 수첩이 사라져서....
하빈아, 엄마가 너한테 줬지?
아니? 난 안 받았는데...
찾아봐.
찾아봤는데 없어.
온 칩을 다 뒤지고 또 뒤지고.
드디어 어제 찾았다.
하겸이 방 책장 위 상자 안에서......
하빈이 예방접종 수첩 발견하고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
그런데 전화하다가 지인 하는 말,
뭘 그걸 걱정해. 주사 다시 맞으면 되지.
어????
그런 방법이.....
왜 난 그 생각은 못하고 기숙사 못 들어가면 어쩌나 걱정만 했지?
내 참......
선물 받은 양 모자 쓴 울 아들.
이젠 애기 얼굴이 거의 없다. 내 새끼.
울 태산이는 바쁘다.
마당 눈도 보고, 까마귀도 경계하고....
겨울이라 가끔 등장하는 들쥐도 경계해야 해서
뒷 베란다를 떠나지 않는다.
아침부터 바쁘다.
그리고 달콤한 냄새가 온 집안에....
바로 하빈이가 만든 러우라 생일 머핀이다.
오늘이 러우라 생일이라 깜짝 방문을 하기로 했단다.
학교로 자스민이랑.
12학년으로 대학 준비하느라 너무 바쁜 러우라,
그래서 직접 학교로 간다고.
공부와 스케줄로 너무 바빠 지친 러우라.
너무 좋아했단다.
다행이다.
그런데..... 왜 자스민은 ....썬글라스를.....
선글라스 쓰면 자신감이 업 이 된단다.
작은 누나 학교로 러우라 만나러 간 동안 우리 아들은
맘모트 안의 아이들 놀이방에서 놀았다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울 아들 너무 좋단다.
포클레인 3대가 일을 하고 있지, 덤프트럭에, 레미콘에....
올라가서 보고 또 보고.
난 그사이 최근에 엄마가 보내주신 책을 읽었다.
읽다가 핸드폰에 적었다.
우리 아들에게 읽힐 책들을,....
어린이 논어, 맹자, 공자, 사서삼경, 삼국지, 삼국유사,
삼국사기, 국가, 탈무드....
사야 할 책이 많네.
하빈이 왈,
엄마 열심히 읽어줘도 다 잊어버려.
헐~~~
지들은 잠잘 때 매일 3권 이상씩 책 읽어 줬거든~~~
그래서 지금의 자네가 있다네.....
지금 하겸이가 잠잘 때 보는 책들은 거의가
공룡과 동물, 자동차에 관한 책들이다.
책이 다양하지 않아 마음이 좀 쓰였었는데.....
이번에 한국 들어가면 책을 좀 많이 사 와야겠다.
어린이 철학, 인문학 책으로.
처음 혼자 올라가다가 떨어졌다.
그러더니 다시 시도, 또 부들부들 잡고 또 올라가고.
엄마~~~ 아래에 있어?
응, 엄마 여기 있어, 엄마 보지 말고 위만 봐.
아래 보지 말라고, 위만 보고 올라가. 그렇지.
드디어 울 아들 혼자 올라갔다.
엄마~~~~ 하경이 올라왔어.
에구구구~~~ 내 새끼.
이젠 혼자 엄청 잘 올라간다.
이쁜 내 새끼.
어찌나 땀을 흘렸던지.
2시간 넘게 저리 놀더니 차에 타자마자 코를 고시고 주무셨다.
차 안에서 하빈이가 자기가 찍은 동영상을 보란다.
부다 죈죄 갔다가 깜짝 놀랐다며.....
하는 말,
저 사진은 12학년은 안 찍어서 그냥 지나가다가
미스터 존이 플로랑 사진 찍을래? 해서 그냥 둘이 들어가서
장난 삼아 찍은 사진이었고, 주신다 했는데 안 줘서
사진이 없는 줄 알았단다.
그 사진을 학교 광고 사진으로 부다죈죄에 있었다고.
엄마, 나 진짜 깜짝 놀랐어. 왜 저 사진이지?
이쁘니까 그랬겠지.
너 4학년 사진도 학교 사이트에 계속 있었잖아. 현수막에도.
그러니까.... 진짜 이상한 사진이었는데.
4학년 때야 귀엽기는 해도 못생겼었지.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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