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이나물 뜯고 온 날,
온몸이 왠지 찝찝하고 따끔따끔... 뭔가....
운전할 때 내 목덜미에서 거미 잡아 죽인 것도 찝찝.
옷 다 갈아입고 빨고....
그리고
3일 뒤.
내 왼팔에서 틱을 발견했다.
어찌나 놀랐던지.
틱에 물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학생 머릿속에 일주일쯤 된 아주 큰 틱도 발견해서 병원에 보냈지만
내가 직접 물린 것은 처음이었다.
아주 작은 점처럼 까만 것이 아주 작은 다리를 꼬물꼬물 움직이면서
내 피를 빨고 있더라는....
아니 아직 피까지는 아니고 내 수분을 빨아서
몸이 통통하니 투명해져 있었다.
이 정도면 정말 3일 정도다.
5일 정도 되면 몸통이 작은 팥알 정도 크기가 되면서 빨갛다.
투명하고 좁쌀 만한 것이 3일 맞다.
잡아당기니 내 살까지 같이 당겨진다.
어라.....?
시곗바늘 방향으로 돌리면서 잡아당기라고 했던가?
기억이 안 나고 그냥 다시 힘껏 잡아당겨서 뺐더니만
하얀 냅킨 위에서 아주 작은 발을 버둥거리며 뒤집어져 있는 틱(쿨런치).
흐미.... 징그러....
매일 하겸이 온몸을 수색했지만 아직 발견은 못했으니
아마도 나 혼자 명이 나물 뜯으러 가서 달고 왔나 보다.
그래도....
그래서 아차 싶어 하겸이 주사를 맞혔다.
꿀런치 주사.
의사 처방전 받아다가 약을 사다 놓으면 오후에 집에 와서
주사를 놔준다고.
그래서
약을 사러 갔는데.
아차.....
아이스박스를 생각 못했다.
그래서....
에어컨 틀고 그 앞에 약을 놓고 앞, 뒤로 뒤집으면서
운전하고 집에 가자마자 냉장고에 보관.
의사가 와서 주사 맞히는데 울지 않은 울 아들.
밤에 열이 날 거라고 하더니만.....
열나네.
해열제 먹이고 일찍 재웠다.
그래도 2년 주사 맞았다고 다음에는 3년 뒤에 맞으면 된다고 하니
너무 좋다.
스프레이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초여름이 아니라서 생각 못했었다.
야외 나갈 때는 꼭 주사를 맞거나 스프레이 준비해서 뿌리세요~~~
하겸이 의료보험이 아직 없어서 2,3천 포린트(만원 정도) 면 될 것을
15천 포린트(75천원 정도)나 주었다.
그래도 3년 걱정 없으니 넘 좋다.
신랑이랑 하겸이랑 멀리 가야 할 일이 생겼다.
70여 km 떨어진 곳.
일하러 가는 건데 그쪽에서 점심 먹기가 쉽지 않아서 김밥을 준비했다.
아침도 김밥, 점심도 김밥.
그래도 준비하기를 잘했다.
일 끝나니 오후 2시가 넘었고, 부다페스트로 올라오는 길에
차 안에서 김밥 먹으며 왔다.
다음에 갈 때도 주먹밥이라도 준비해야 할 듯싶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경공부를 하고
하겸이랑 타이 국수를 먹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하겸이 먹으라고 주문한 디저트.
헐~~~
달아도 너무 달아서.
하겸이도 싫단다.
다음에는 그냥 국수만 먹기로.
울 아들이랑 이렇게 성경 공부하고 기도하고
점심도 같이 먹고.
참 감사하다.
아들,
아들이 엄마 곁에 있어서 엄마가 너무 행복해.
사랑해.
하나님 귀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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