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서 우리 하겸이,
팽이와 터닝 메카드에 빠졌다.
특히 매일 TV에서 나오는 터닝 메카드를 보더니만 푹 빠졌다.
그래서 내 가방에는 항상 터닝 메카드가 있고,
내 주머니에는 자석 카드가 항상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하철을 타려고 교통카드를 대고 삐~~~ 소리가 났는데
덜컹!! 하고 닫힌다.
어라? 왜 그러지?
헐~~~~ 교통카드가 아니라 울 아들 터닝 메카드 카드를 댄 것이다.....
정말 내 정신하고는... 주머니마다 이 카드가 들어 있어서
언제든 아들이 원할 때면 주다 보니 교통카드인 줄....
집안 곳곳 울 아들의 터닝 메카드가 항상 저리 자리를 차지하고.
소중한 터닝메카드 잠잘 곳도 저리 만들어 놓고.
밤에 잘 때면 옆에 두고 한참을 만지다가 잠이 드는데......
아빠가 한국에서 오면서 인터넷으로 주문한 하겸이 터닝 메카드 가방,
메가 스콜피온, 컨트롤러, 그리고 4개의 터닝 메카드를 사 가지고 오셨다.
요 스핑크스는 노래가 나오면서 춤을 춘다.
그런데
녹음을 한다.
나랑 하겸이 대화를.
어찌나 웃기던지.
그리고 그리도 기다리던 컨트롤러.
내가 잘못 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신랑이 인터넷 뒤져서 겨우 샀다는....
이해가 안 간다.
홈플러스에서는 67천 원이었는데 신랑은 3만 원이 조금 안 주고 샀단다.
어째 이런 일이....
아빠가 사 오신 배틀 가방 안에 얌전히 들어가 있는
우리 아들 보물들.
커피 사러 갈 때도 저리 들고 가고,
형아 만나러 갈 때도 들고 가고.
생각보다 무거워서 결국 내가 들고 다녔다는....
백화점에서도 저리 놀고.
옆자리에 앉으신 할아버지, 할머니 귀여우신지 자꾸만 쳐다보며 웃으신다.
한국에서는 다들 편안하지 않은 표정으로 들 굳은 얼굴로들 바라보니
나도 하 겸이도 불편했었는데
헝가리는 이런 면이 참 편하고 좋다.
형아 만나서 점심 먹을 때도 우리 하겸이는 저리 바닥에서 노느라고.
날이 좋아 명이나물 뜯으러 갔었다.
생각보다 잘 자라서 좋았는데 웬 가시나무들이 저리 많은지....
하겸이랑 같이 가서 뜯으려니 생각보다 많이 뜯지를 못했다.
주말에 신랑이랑 한번 더 와야 할 듯.
왼쪽은 좀 작은 잎,
오른쪽 통은 큰 잎으로 나누어서 절였다.
잎이 크니까 두껍다. 절이고 나서 부드럽지 않으면 이걸 우리가 먹고,
부드러우면 크니까 이걸 손님용으로 하고.
일단 상황을 봐야 할 듯.
꼴랑 두통인데도 씻어서 정리하는데 3시간 걸렸다는....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고...ㅠㅠ
명이나물 뜯는 동안 구부정하니 엎드려서 하다 보니
땀이 나고, 햇볕에 금세 지치고.
밤새 끙끙 앓았다.
오늘 잠시 시내에 나가야 했는데 더웠다.
결국 에어컨을 틀어야 했는데.... 하겸이가 잠이 들어서 창문 열려하니
여기저기 공사에 먼지가 먼지가.....
빨리 에어컨 필터 갈아야겠다.
오늘 28도까지 올라갔다.
더웠다.
초여름처럼.
그래도 안심하면 안 된다.
바로 내일 바람 불면 금세 13~14도로 떨어지니까
겨울 옷은 당분간 옷장 안에 그냥 놔두기로 했다.
5월 들어서면 그때 정리하는 걸로.
딱 요때가 겨울 옷부터 여름옷까지 다 필요한 때다.
시내 나가보니 세상에.... 반팔에 반바지에... 한여름이네.
조림간장에 하룻밤 절여진 명이는 두통이 아니라 한통이 되었다.
내일이면 한통도 안될 듯.
정말 주말에 다시 한번 더 가서 뜯어야겠다.
그래도 두통은 나와야 일 년은 먹으니까.....
다음 주는 김치도 담그고.
'우리들의 이야기 > 하겸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헝가리 어머니 날 (0) | 2018.05.07 |
---|---|
틱(쿨런치)주사 맞은 하겸이 (0) | 2018.04.20 |
표현이 다양해진 하겸이 (0) | 2018.04.09 |
한국에서는 코코몽 놀이터에서 놀기로 (0) | 2018.03.17 |
울 아들의 재능을 발견했네. (0) | 2018.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