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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집에 돌아 와 일상으로 .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6. 18.

내가 두바이에 머문 2주간이 라마단 기간이었다.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외국인을 위해서 한쪽에 가림막을 해서는

외부에서 안 보이는 위치에 분리해서 장사를 하고,

시간도 없었지만 라마단이라 나가야 볼 것도 없었다.

물론 덥기도 엄청 엄청 더워서 나가지도 못하고.

하루 걸러 마트에 갈 때면 하겸이

"엄마, 두바이는 이렇게 더워?" 묻고,

엄마, 우리 집은 부다페스트지? 석현이 형 집은 두바이지?

그럼 할머니집은 어딜까? 물으니 어라?

할머니 집은 한국이야.

알고 있네. 

내 새끼.

 

라마단 끝난 금요일 오후 하겸이 상어 보여주러 두바이 몰에 갔는데

헐~~~ 진짜 많다.

대부분이 노동자들이다. 두바이에서 일하는.

라마단 끝난 명절이기에 다들 좋은 옷 입고 나와서 휴가를 즐긴다.

 

 

더운 두바이를 떠나 우리집이 있는 부다페스트로.

그런데 한시간 연착이란다.

걱정했는데 우리 하겸이 잘 놀아주고,

비행기 이륙하니 그제사 잠을 잔다.

밤 10시에.

 

요 전갈로 재밌게 놀더니 비행기 이륙하자마자

잠이 들어주는 우리 착한 아들.

 

멀리 아래..... 팜 아일랜드구나.....

우리 올케가 저곳에 데리고 가서 맛있는 커피도 사주고,

정말 정말 이쁜 노을도 보여주고 했는데.

뭐라도 하나 더 보여주고 싶어 했었는데.....

 

새벽 3시에 집에 오니 우리 아들 그 시간에 눈이 초롱초롱.

아빠가 출장 가시면서 사다가 걸어 놓은 캡틴 아메리카 옷을 입고는

어찌나 좋아라 하는지.

혼자서 캡틴 아메리카 놀이하는 아들 덕에

새벽 3시부터 대청소를 했다.

화장실 부터 각 방, 부엌, 거실.....

바닥까지 다 청소하고 여명이 밝아오는 것을 보고서야

아들 안아 재웠다.

아침 5시가 다 되어서.

예배에 가야 하니까.

 

그런데...... 6시 30여분.

울 아들 다시 일어나 노신단다.

그런데 가면을 쓰고 놀고 있네.

그래서 조금만 더 자고 싶어 태블릿을 켜주었다.

저렇게 가면을 쓰고 보면 안 불편한가?

 

등에 매달고도 다니고 앞에 걸고도 다니고....

엄청 좋아하는데 더워서 땀이 삐질삐질.....

 

집에 돌아오니 우리 태산이 내복 벗는 중이구나....

저럴 때가 제일 모양새가 안 난다.

 

남편에게 한 번씩 물을 주라 했는데 와보니 죽어가는 중.

그런데 물 듬뿍 주고 하룻밤 자고 나니 다시 잎이 생생해졌다.

 

두바이에 있을 때 남편이 보내 준 깻잎 사진.

그런데 와보니 정말 깻잎이 풍년이다.

한가득 따서 뜨거운 물에 데쳐서 냉동고에 보관했다.

 

두바이에서 수돗물을 틀면 분명 찬물인데 따뜻하다.

미진근 한 것이 아니라 따뜻하다. 파이프가 뜨거워서.

헝가리에 와서 그걸 잊고 찬물을 틀었는데 정말 찬물이었다.

맞다. 찬물.

두바이에서는 야채나 과일을 씻을 때면 뜨거운 물이기에 서둘러야 한다.

아니면 생수로 헹궈야 한다.

찬물이 찬물인 것이 고맙구나....

성경말씀에

뜨겁든가 차든가 하라는 말씀.

어쩌면 지금 내가 느끼는 이것인지도.....

찬물에서 깻잎을 씻는데 좋다.

 

 

산토리니에 출장을 간 신랑이 보내온 사진.

일 때문에 간 것이라서 여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나중에 우리 가족 여행으로 한 번 가보 싶다.

하빈이가 오고 , 하은이가 시험이 끝나면 훌훌 털고

가족여행 가야겠다.

산토리니 아름답네.

 

우리 하겸이 오늘 유치원에 갔다.

엄마, 왜 유치원에 가야 해?

하겸이는 엄마가 보고 싶은데.

그렇게 사랑 고백하고 볼에 뽀뽀 두 번이나 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