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가 집으로 왔다. 여름방학으로.
사실 방학은 없다. 7월 한 달 교수들이 휴가를 가기에 시험이 없을 뿐이다.
시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자꾸 먹고 토하고를 반복하고,
체중도 늘고 붓고 해서 일단 집에 와서 쉬기로 했다.
엄마 밥 하루 세끼 먹으면서.
우리 하겸이 에너지 받고,
태산이가 엄청 좋아한다. 매일 같이 산책을 하고 놀아 주니.
많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하은이랑 같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하빈이가 곧 오면 오랜만에 딸들이랑 하겸이랑 다시 예배를 드리게 된다.
벌써 기대가 되고 설렌다.
우리 하은이가 예배를 통해서 다시 회복하고 힘을 얻어 이 힘든
시간을 잘 보내기를 간절히 우리 주님께 기도드린다.
엄마가 좋아하는 찬양을 함께 부르고,
우리 하은이가 힘이 날 찬양도 하고,
(요즘은 찬송가의 찬양을 잘 안하나 보다. 두바이에 가서 보니
나는 모르는 요즘 찬양을 부르더라는...
그런데 난 찬송가의 찬양이 참 좋다.)
우리 하은이가 헝가리학교에 다닐 때 학교 폭력으로 많이 힘들어하며
매일 울 때 학교 앞에서 한 시간이 넘게 이 찬양만 부르고 또 부르고 했었다.
오늘도 이 찬양으로 힘을 얻고.
하은이랑 말씀을 읽었다.
시편 말씀을.
18편의 말씀이 너무 좋아 정말 우리 하나님이 우리 하은이한테 들려주시는 음성으로 들렸다.
나의 힘이 신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분,
나의 하나님은 내가 피할 바위,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산성이십니다.
내가 재난을 당할 때에 원수들이 나에게 덤벼들었으나,
주님께서는 오히려 내가 의지할 분이 되어 주셨다.
이렇게 나를 좋아하시는 분이시기에,
나를 넓고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나오셔서, 나를 살려 주셨다.
내가 의롭게 산다고 하여, 주님께서 나에게 상을 내려 주시고,
나의 손이 깨끗하다고 하여 주님께서 나에게 보상해 주셨다.
진실로 나는, 주님께서 가라고 하시는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아니하고,
무슨 악한 일을 하여서 나의 하나님으로부터 떠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악한 일을 하여서 나의 하나님으로부터 떠나지도 아니하였다.
주님의 모든 법규를 내 앞에 두고 지켰으며,
주님의 모든 법령을 내가 버리지 아니하였다.
그 앞에서 나는 힘없이 살면서, 죄짓는 일이 없도록 나 스스로를 지켰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내가 의롭게 산다고 하여 나에게 상을 주시며,
나의 손이 깨끗하다고 하여 나에게 상을 주셨다.
주님, 주님께서는 신실한 사람에게는 주님의 신실하심으로 대하시고,
흠 없는 사람에게는 주님의 완전하심을 보이시며,
깨끗한 사람에게는 주님의 깨끗하심을 보이시며,
간교한 사람에게는 주님의 절묘하심을 보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연약한 백성은 구하여 주시고,
교만한 눈은 낮추십니다.
우리 하은이에게 힘이 되는 말씀이었다.
시편 18편.
그리고 함께 기도했다.
아침에 우체국에 가기 서류와 함께 멀리서 온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반갑고 고맙고.
대학 친구한테서, 그것도 호주에서 보내준 귀한 선물.
내가 앞치마 즐겨 입는 것을 어찌 알았을 까....
하은아,
엄마 이거 한동안 바라만 보겠다. 사용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
그리고,
이건 분명 우리 아들 것.
바다 생물 스티커.
유치원에서 오면 얼마나 좋아할 까...
벌써 하겸이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귀에 쟁쟁하다.
페이스북을 전화번호 하나 적고 만들었는데....
난 요청한 적이 없는 많은 사람에게 내가 친구 요청을 했단다.
도대체... 어떻게....
하은이 친구들이 하은이한테 연락을 했단다.
영어가 아니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너의 부모님 같은데 친구 요청이 왔다고.
헐~~~
이상한 것은 난 내 딸들하고도 친구가 아닌데
어떻게 된 건지 불가사의하다.
이 놈의 페이스북은 도대체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건지....
그래서 웬만한 친구관계는 끊고, 정리를 하는데
매일 2~3명씩 내 친구 요청을 수락했다며 연락이 오니 참으로 난감하다.
내 전화 주소록에도 몇 명 없는데 도대체 생전 연락도 안 하는 사람들.
아니 모르는 사람들까지 친구가 되니....
일단 이름은 영어로 바꾸었다.
그런데 이것이 또 왜 이리 어려운지....
그리고 다시 차단 모드.
하겸이 학부모 모임에만 가입되어 있으면 되니까.
그곳을 통해 우리 아들 행사랑 사진, 소식을 받아야 하기에.
옆에서 지켜보는 하은이,
왜 엄마들이 페이스 북에서 얘기를 하지? 그냥 다른 곳도 많은데...
그러게~~ 내 말이.
할 줄도 모르는 페이스 북까지 만들어서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원....
어쨌든 다 친구 정리하고 앞으로 행여나 또 친구 신청 수락되었다거나
요청이 오면 어쩌나 계속 신경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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