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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가족이 다 모였다. 늦은 생일 파티도 하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7. 9.

두 딸들이 다 집에 오니 너무 좋다.

집안이 다시 시끌시끌하고, 여기저기 긴 머리카락이 있고,

화장실 휴지 수시로 바꿔야 하고,

하루 세끼 준비하느라 부엌에 서있는 시간이 길다.

청소기도 하루에 몇번씩 해야 한다.

우리 하겸이는 어찌나 신나하는지...

오늘도 큰누나 있어?

유치원에 데릴러 가면 제일 먼저 묻는 말이다.

작은 누나가 식탁에 오면 바로 의자를

작은 누나한테 내주고 내 무릎으로 올라와서 앉는다.

그 모습에 다 웃는다.

역시나... 작은 누나의 포스는 죽지 않았다.

우리집에서 우리 하겸이가 유일하게 좋아하면서도

긴장하는 대상이 작은 누나다.

 

 

두 누나가 고민하고 고른 케이크.

원래 맘에 둔 케이크가 있었는데 하필 간날 다 팔리고 없더란다.

미리 주문할 것을 하는 누나들한테 괜찮다고. 케이크보다 초가 더 하겸이는 신나니까.

울 아들 누나들이랑 늦은 생일 초에 불을 붙였다.

 

아빠가 큰누나를 위해 사오신 것.

하겸이 무서워할 줄 알았더니 웬걸 ..그냥 장난감이다.

하겸이 여기가 엉덩이야, 했더니만

하트다, 엄마 하트 같아요. ^ ^

 

서울에서 여행온 사촌형아가 너무 좋아서

식사하는 형아 등에 붙어 있는 우리 아들.

결국 형아 집에 갈 때 울었다는.

형아 보고 싶어~~~ 하면서.

 

양쪽 손에 작은 레이저 총 들고, 스파이더 맨 모자 쓰고,

베트맨 티셔츠 입고.

누나들은 케릭터 말고 멋지게 입히라고 하지만

저게 좋다는데 어째.

울 아들이 좋으면 그만이지. 

 

 

 

헐~~~~

올 봄까지는 혼자서 못 올라갔었는데 이젠 혼자서 위로 올라 가네.

힘도 생기고 겁도 좀 없어지고.

많이 컸네.

 

큰 아이들 따라서 어찌나 바쁜지, 우리 베트맨 아들.

저렇게 4시간을 놀고도 집에 가자하니 조그만 더 놀고 싶단다.

저 에너지를 어쩌누....

 

 

가끔 저렇게 애착 담요나 인형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저 애착 담요를 계속 코에 대고 킁킁 냄새를 맡으며 노는 아이.

한 순간도 손에서 놓지를 못한다.

작은 인형도 아니고.

수시로 냄새 맡고 끝자락을 확인하고 저리 놀으니

보는 내가 다 불안하다.

밟거나 다칠까봐서.

생각해 보니 우리 딸들은 저런 애착 물건이 없었다.

하겸이도 그렇고.

이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엄지 손가락이 물집 잡혀서 터지고 피나던 하겸이가

이젠 손가락도 안 빨으니 그것도 감사.

굳은 살도 다 없어지고 손가락만 봐서는 언제 손가락을 빨았나 싶다.

 

엄마, 이건 뭐게?

슈퍼맨.

맞았어.

 

엄마, 엄마 이건 뭐게?

쁠래쉬

맞았어.

요즘 매일 난 시험 보는 기분이다.

아이언맨, 베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팬서,아쿠아.로빈...

뭐가 그리도 많은지.

하겸이가  엄마, 이게 뭐게? 하면 맞춰야 하는데 반은 틀린다.

 

 

늦었지만 엄마 생일 선물.

하고 두 딸이 주는데...

뭐가 이렇게 많아. 3개씩이나.

열어 보란다.

 

아~~~ 끝이 자석이라 같이 붙여서 팔찌나 목걸이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이 돈을 합해서 샀단다.

돈도 없으면서...

미안해서 어찌 받누....

 

요렇게 목걸이 만들어서 어제 예배당에 갈 때 하고 갔다.

 

요렇게 팔찌로도 하고.

하빈이가 자기 돈에서 언니것도 팔찌만 샀는데 한국에 놓고 왔단다.

다음에 언니것은 따로 보낸다고.

다 컸네. 언니 것도 미리 사서 준비하고.

집 떠나 있더니 이런 자상함이. 

어쨌든 딸들 고맙고 잘 하고 다닐께.

근데 용돈도 안주는데 돈 많이 써서 어째.

미안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