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헝가리 지회장으로 있는 세계 한인 무역협회 그러니까
월드 옥타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가 시작 되었다.
참가 인원이 200여명이 넘다 보니, 게다가 전 세계에서 모이다 보니
보통 일이 아니다.
절대 나에게 도와달라 말 안하는 울 신랑.
이번에도 여전히 혼자 발 동동 구르며 얼굴이 시커멓게 죽어 간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밴 3대를 렌트했는데 분명 자동기어라고 하더니 막상 가보니
수동 기어였다.
헝가리에서는 자동기어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결국 내가 운전하기로 했다. ㅎㅎㅎ
9인승 수동기어 밴을 운전 할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ㅍㅎㅎㅎㅎ
그런데...울 아들....
늦은 밤 공항 픽업은 하루종일 놀고 있는 내가 하겠다 자원했기에 어쩔 수 없이
누나들이 하겸이 데리고 약속 장소로 갔다.
그래서 엄청 신이 난 우리 아들
엄마는 공항으로 손님 모시러 가고
울 아들은 신이나서 누나 손잡고 누나 친구들 만나서 갔다.
머르깃 섬으로.
영국에서 온 안나 누나.
키가 180 넘으니 우리 하겸이 안으려면 엄청 구부려야 했단다.
아일랜드에서 온 어드리아나.
정말 오랜만에 보네, 어드리아나.
울 아들 무지무지 행복하고 신났단다.
미국에서 와서 헝가리에서 대학다니며
조연으로 여전히 영화찍고 사진 촬영하는 아고타.
그리고,
이제 졸업해서 네델란드 암스텔담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게된 러우라.
우리 하겸이 누나들이 자기 이뻐하는 줄 알고
엄청 신났단다.
그리고
꼭 2년전 러우라한테 안겨 있는 우리 하겸이.
세상에....
우리 아들이 이렇게 많이 컸네.
오후 6시에 머르깃드 다리위에 누나들이랑 내려서는
밤 9시가 넘어 만난 우리 아들,
엄마 보자마자 첫 마디가
엄마, 너무너무 재밌었어.
누나들이랑 정말 재밌었어.
피곤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재밌었단다.
감사해라.
집에 와서 씻겨서 재우고 밤 12시에 다시 공항에 마지막 팀 모시러 갔다.
잘 자고 쑥쑥 커주는 고마운 우리 아들.
엄마, 태산이가 자꾸 앞발을 이렇게 이렇게 해
태산이가 무서워서 그런가봐
내가 스파이더맨 가면을 써서 태산이가 무서워서 그런거야?
응.
그말에 엄청 신나고 으쓱해진 우리 아들.
그리고 우리 대화를 어이없어 하며 듣는 하은이,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마음대로 표현하는 것을 듣고
외면하고 싶어 하는 우리 태산이.
난 그냥 가면이 궁금했을 뿐이야. 무섭다니...
에휴 내가 참자...
나중에 우리 태산이 몸에서 사리 나올 듯.
'우리들의 이야기 > 하겸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중력 좋은 하겸이 (0) | 2018.08.02 |
---|---|
사촌 형아가 넘 좋은 울 아들 (0) | 2018.07.27 |
날이 좋은 날 서커스를 보았다. (0) | 2018.07.15 |
정체가 뭐야? (0) | 2018.07.11 |
처음 생일 파티에 초대 받은 하겸이 (0) | 2018.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