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유치원이 아닌 아담 집으로 오란다. 주소를 주면서.
무슨 특별한 날이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생일 파티야? 하니 또 아니란다.
그냥 일 년을 마무리하는 썸머 파티라면서 수영할 준비를 해서 보내라고.
그래서 수영할 준비만 해서 아침에 아담 집으로 갔다.
오우~~~
집이 엄청 좋다. 새로 지었구나...
이르드에서 이쪽은 새로 집을 지으면서 만들어진 구역이다.
전에 이곳에 집을 사서 이사할까... 하고 왔던 곳인데
그때보다 훨씬 정리가 잘 되어있다.
그때는 막 새집을 짓기 시작할 때라서 여기로 이사하느니 나중에
부다페스트로 들어가자 했었는데 이렇게 변했구나....
그런데...
내가 늙었나 보다.
이렇게 큰 집이 난 부담된다. 이제는.
그냥 이렇게 놀러와서 보는 걸로 만족.
작은 집이 난 좋다. ^ ^
하겸이가 제일 먼저 도착을 했다.
말이 잘 안 통하는 하겸이를 위해서 거북이를 꺼내 주신다.
아담이랑 아지가 쌍둥이란다.
보기에는 몰랐는데 쌍둥이 아들이었구나...
선생님들이랑 친구들이 오는 거 보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 1시에 다시 가겠다 하고 집에 오니 비가 온다.
무화과가 익어 가고, 비 맞은 무궁화가 이쁘다.
오후 1시에 제과점에 가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쿠키를 사서 다시 아담 집에 가니...
수영을 하고 있는 우리 아들.
그리고... 이름을 잊었다.
머리를 예쁘게 묶은 여자 아이의 아빠가 고기를 굽고 계시다.
양념한 헝가리 고기는 좀 짜다.
그래도 맛있다. ^ ^
토마토 샐러드가 담백해서 샐러드로 배를 채웠다는.
달지도 시지도 짜지도 않고 딱 내입에 맞았다는.
그리고,
오후 3시에 생일 파티를 했다.
사실은,
유치원을 떠나시는 하겸이반 선생님 송별 파티였는데
생일인 아이의 생일 파티도 같이 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그런지 생일 선물들은 준비를 안 해서 다행이었다.
모르고 온 하겸이가 생일 선물을 준비 못해서 어쩌나... 했었다.
레고 케이크에 눈이 커진 우리 아들.
누나들 오면 우리 아들 케이크도 준비해야겠다.
근데.... 모양만 좋지 너무 달아서 잘 안 먹는 케이크가 너무 비싸서....ㅠㅠ
아담 집에서 너무 재밌었던 아들은
집에 오는 차 안에서 바로 잠이 들었다가
집에 와서 안겨서 잠들고,
깨자마자 아담 집에 놀러 가고 싶단다.
초대를 해야 가는 거라고 설명을 하지만
그래도 또 가서 놀고 싶단다. 어쩌누....
다음 주 유치원에 가면 또 만나서 놀거라, 유치원에서 만나서 놀자고 달랬는데.
한국과 달리 헝가리는 아이들을 빨리 학교에 보내려고 하지 않는다.
이미 7살인데 아직 준비가 안되어서 일 년 더 유치원에 보내고 내년에
학교에 보낸다는 아담 엄마.
6월이 생일인 우리 하겸이도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보통 5월을 넘기면 일 년을 늦게 보낸다. 헝가리 엄마들은.
사실 8월 생일까지는 입학이 가능하지만 충분히 크고 학습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느긋함이 부럽다.
요즘 우리 아들 일주일에 한, 두 번 자다가 오줌을 싼다.
두 딸들은 예민해서 자다가도 여러 번 깼기에 생각해 보니 한 번도 실수를 안 했었는데
깊이 잠을 자는 하겸이는 이렇게 자다가 오줌을 싼다.
아들아~~~~
자다가 오줌 싸지 맙시다.
엄마랑 화장실로 가자고요~~~
안 하고 지금까지 살았는데 결국 페이스 북을 시작했다.
이유는 청와대 청원을 카톡으로는 할 수가 없어서 페북을 만들었다.
그리고 울 아들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 가입해야 해서.
도대체 페북을 어떻게 하는 건지...
이제 삼일이 되었는데 아직도 모르겠다.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만 연결되니 무섭기도 하고.
그래도 오늘 드디어 성공적으로 하겸이 반 학부모 모임에
연결이 되고 처음으로 사진을 다운로드하였다. ^ ^
전에는 페이스 북이 있는 딸들한테 부탁을 해서
사진을 받았었는데 페북을 통해서 사진을 받고 나니
나 스스로 뿌듯해진다.
오전에 선생님 송별 파티 때 우리 아들이 저리 신났었구나...
그리고 사진을 보내 주어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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