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들이 나를 고모라고 부른다. 그것이 이상한 하겸이 몇일 전에 나에게 물어 봤다.
엄마, 왜 엄마를 고모라고 불러요?
엄마가 외삼촌 누나니까 누나랑 형아들이 엄마를 고모라고 부르는거야.
....
엄마의 설명이 이해가 안간는 하겸이
엄마가 누나야? 그래서 고모야?
아직 이모부랑 외삼촌이 분명하지 않은데....
이모는 알것 같은데 고모는 뭐지? 싶은 표정이다.
우리 하겸이 한테는 고모가 없다. 그러다 보니 처음 들어 보는 말인데
그말을 우리 엄마한테 누나랑 형아들이 사용하니 이상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조카들 도시락 준비하면서 아침 식사 준비를 하는데 하겸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부엌에 와서는 말을 한다.
엄마, 하겸이는 엄마를 고모라고 생각 안해요.
응?
무슨뜻인지.. 생각하는 사이 또 말을 한다.
하겸이는 엄마를 고모라고 생각 안해요.
그제사 이해가 갔다.
그럼~~~ 하겸이는 엄마지. 엄마라고 해야지. 누나랑 형아들만 엄마한테 고모라고 부르는 거야.
누나랑 형아들도 엄마가 있어. 외숙모가 형아,누나 엄마거든.
그래서 누나랑 형아들은 외숙모를 엄마라고 부를거야.
하겸이 표정이 밝아지면서
누나랑 형아도 엄마가 있어?
응. 하겸이랑 외숙모 병원에 가서 봤지? 외숙모? 외숙모가 누나랑 형아 엄마야..
하겸이 밝은 표정으로 터닝메카드랑 놀러 거실로 나간다.
우리 아들이 고민했었구나....내 엄마인데, 난 엄마라고 불러야 하는데...
누나랑 형아들이 엄마를 고모라고 부르니까.
몇 주전 내가 헐~~~ 하는 말을 듣더니 물어 보았다.
하겸이가.
엄마, 헐~~~ 이 뭐에요?
아차 싶었지만 설명을 했다.
정말? 진짜? 하는 표현이다.
좀 재밌는.
그랬는데....두바이에 와서 형아들 하고 놀면서 어느 순간 부터 울 하겸이
헐~~~~ 헐~~~~ 헐~~~~
입에 달고 사시네.정말 애들 앞에서는
찬물도 조심해서 마셔야 하는데 내가 내 발등을 찍는다.
하겸아 헐~~ 하면 안되요. 이제 사용하지 말고
진짜? 그래? 정말? 이렇게 말해야 해.
어른들 한테 헐~~~ 하면 예의가 없는 거거든.
네~~~
대답은 진짜 잘한다.
그러고는 다시 형들이 무슨 말을 하면 바로
헐~~~ 한다.
에휴.....
에미가 잘못했다. 내 새끼.
뭐든 집중해서 보고 듣고 스폰지 처럼 흡수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아빠가 3주전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캡틴 아메리카 옷이
드디어 도착을 했다.
우리 아들 4살 생일 전에.
우리 하겸이 4살 생일 때는 저 캡틴 아메리카 옷입고
케이크 촛불을 꺼야겠다.
사진을 보여주니 너무 좋아서 빨리 부다페스트
우리집으로 가잔다.
울 아들.
며칠 전 부터 하겸이 아빠 보고 싶다 노래를 부르더니
아빠 너무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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