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남편이 출장을 가면서 내 차를 공항 주차장에 놓고 갔다.
그리고 어디에 주차를 했는지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는데....
난 사진을 보고서는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여기로 저기로 다시 앞으로 뒤로...
P라는 노란 간판을 중심으로 분명 여기 같은데....
가방 끌고 그렇게 다니다 보니 하겸이 샌들 신은 발이 아프단다.
여기도 아니네, 하겸아 미안해. 엄마가 차를 못 찾겠어. 미안해~~
했는데,
엄마가 잘못한 게 아니에요.
한다. 하겸이가.
깜짝 놀라고 또 대견하고.
하겸아 고마워. 엄마가 빨리 찾을 께.
새벽 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공항 주차장에서 차를 찾고 있으니
맘이 급해 더 안 보였던 것이다.
하겸이가 한번 더 미안해하는 엄마에게 말을 한다.
엄마가 잘못한 게 아니야.
차를 찾고 집에 오는데 하겸이가 한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엄마가 잘못한 게 아니에요.
물론 하겸이가 내가 자주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한 거겠지만
그래도 그 상황에서 그 말을 나에게 해준 것이 어찌나 놀랍던지.
그래, 하겸아.
앞으로 살면서 그런 말을 자주 사용하면 좋겠다. 우리 아들.
2주일을 놀고 유치원에 가는데,
교실 앞에서
엄마, 하겸이는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도 우리 아들 보고 싶지. 보고 싶어도 참다가 오후에 오는 거야.
엄마 뽀뽀.
하더니 볼에 뽀뽀를 해준다.
세상에....
내가 웬 복이 이리도 많아 우리 아들한테 이런 달콤한 말과
뽀뽀를 받을까나....
요즘 우리 하겸이 곤충 키우는 유튜브를 보면서 장수풍뎅이를 키우고 싶다 했었는데
어라?
태산이 물 그룻에서 수영하는.... 너는......
그릇에 담아서 하겸이 보여주니 엄청 좋아한다.
그런데...
뿔이 다른다며 이 풍뎅이 이름은 뭐냐고 묻는다.
?????
요즘 난 유투브를 계속 이용한다.
그리고 구글 검색.
아들과의 대화를 위해서. ㅠㅠ
남방 장수풍뎅이구나.
정말 이 나이에 별걸 다 찾는다.
그런데
하겸이 가만히 보고 또 보더니 집에 보내주자고 한다.
유튜브를 보면서는 키우고 싶다고 하더니
그냥 집에 보내주자고 한다.
두바이에서 집에 왔을 때 집안 들어와서 나가지 못하고 힘없이 죽은 듯 있던
뿔 없는 암컷 풍뎅이가 생각이 났나 보다.
그래서 앞마당에 내려놨다.
오후에 유치원에 가니 우리 아들 시소 타고 놀다가 엄마 차 발견하고는
보고 있네. 내 새끼. ㅎㅎㅎ
자기 친구란다.
같이 시소도 타고 자동차도 타고.
엄마, 매일매일 자꾸자꾸 유치원은 가는 거지?
그러더니 아빠한테 말씀드린다.
아빠 유치원은 매일매일 가야 해요.
ㅎㅎㅎㅎ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신나서 놀다가 이 닦고 유치원에 가는
하나님 아들 에녹.
하겸이 유치원에 가면서 친구들 저리 정렬해 놓고 갔다.
울 아들 올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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