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겸이의 표현이 많이 늘었다.
자꾸만 왜? 묻는 거는 여전히 똑같지만
물어 본 뒤에는
엄마, 궁금해서 물어 본 거야
라고 말을 한다.
그 말이 너무 이뻐서 또 묻는 말에 열심히 대답을 해 준다.
왜 고래 상어는 물고기를 다 한번에 삼켜요?
하나님이 그렇게 만드셨거든.
저 자동차도 하나님이 만드셨어요?
아니, 자동차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사람들이 만들었지.
진짜? 헐~~~ 사람이 만들었구나.
ㅎㅎㅎㅎ
큰 장을 봐야 해서 하빈이, 하겸이를 데리고 메트로를 갔다.
메트로 카트 안에서 테블릿으로 영화를 보던 하겸이가 테블릿을 들고
메트로 안을 걸어 다니겠단다.
그래서 안된다고, 테블릿을 끄고 누나 손을 잡고 걸으라고 했더니 싫다며 울기 시작했다.
자기 속상함을 담아서 큰소리로 엄마 눈치를 보면서 울었다.
이건 힘겨루기다.
하겸아, 테블릿을 보고 싶으면 카트안에서 앉아서 보고, 걸으려면 테블릿을 끄고 누나 손을 잡고 걸어야 해.
시러~~ 테블릿 보면서 걸을꺼야, 누나 손 안 잡을 거야~~
앙~~ 앙~~~ 앙~~~~
그렇게 한 10여분을 기다렸다.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면서 악을 쓰고 울더니 조금씩 소리가 작아 지고, 슬쩍 안기더니 누나 손을 잡고 걷겠단다.
그러더니
장을 다 보고 차에 타니 뒤 카 시트에 앉은 하겸이가
엄마, 아까는 미안했어요.
한다.
내 새끼가.
밀라노에서 부다페스트로 돌아오는 긴 시간 카시트에 앉아 있는 하겸이를 위해서
사준 공룡알이다. 집에 와서 물에 담가 놓으니 매일 저리 바라보고.
그리고 알이 깨지며 공룡이 조금 보였다.
3일 뒤에 트리케라 톱스가 나왔다. 까꿍~~~~ 하고.
아빠가 영국에 주문해서 온 블랙 팬서 장갑. ^ ^
그리고 소리가 나는 스파이더맨 장갑.
이젠 비눗방울도 엄청 잘 분다.
길에서 데리고 온 달팽이를 3일 키우고 마당에 풀어 주었다.
혜본이 누나가 선물해 준 공룡 가방 탐색중인 아들.
그리고 탐색 끝나고 티렉스 어부바 하고 다니는 우리 아들.
저 티렉스 안에 젤리랑 사탕, 껌이 많이 들어 있어서 더 소중한 공룡 가방이다.
잠 잘때도 어부바 하고 있는 소중한 티렉스.
다들 어디를 가니?
하겸이 잠 자러 갈 때면 공룡들이 소풍을 가나 보다......
엄마 바빠서 누나랑 둘이 있을 때면 태산이가 좋은 친구가 된다.
우리 아들의.
국수 좋아하는 우리 아들.
나무 국자가 신기한지 이날 국수 엄청 많이 먹었다.
장난감 안 사고 보기만 한다고 하더니 진짜로 구경만 했다.
엄마 안돼. 구경만 해야 지.
그러면서도 장난감 가게에서 꽤 오래 이것저것 구경을 했는데
정말 안 사고 구경만 하고 다음에 다시 오자고 하며 나 왔다.
그리고 꼭 애완동물 가게에 들어가서 동물들하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 우리 아들.
누나 기다리면서 슈퍼걸 인형으로 숨박꼭질하며 노는 우리 아들.
오~~~ 저 심각한 표정 좀 보소.
누나한테 배우는데 잘 안되는 우리 아들. 팔이 짧아서리....
누나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나면서 계속해서 되는데........
누나가 하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보고 또 보는 우리 아들.
엄마, 내가 작아서 그래요. 더 크면 잘 할 수 있어요.
선교사님이랑 식사할 동안 우리 아들은 놀이터에서 엄청 신나게 놀았다.
이젠 엄마 나 보세요~~~ 하면서 혼자 참 잘 논다. 고맙게도.
아니, 엄마 아빠랑 누나들이 선교사님이랑 식사하는 것을 알기에 방해하지 않은 것이다.
엄마 없는 동안 누나가 목욕시키면서 찍어서 보내 온 사진.
기분 좋았구나, 우리 아들.
효자 아들. ^ ^
고기 굽느라 땀 흘리는 아빠에게 미니 선풍기로 시원하게 해주는 우리 아들.
아직은 우리 아들 눈에 아빠는 힘세고 뭐든 잘하고,
잘 고치고, 잘 찾아주고, 뭐든 다 해주시는 아빠다.
나중에 우리 아들이 커서 엄마,아빠가 너무 나이 많아
든든한 울타리가 안된다 생각 들 때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엄마, 아빠 보다 더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우리 아들이 알아야 한다.
그 하나님이 귀하고 귀한 우리 아들의 하나님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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