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

헝가리 생활 처음으로 씨티 투어 버스를 탔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8. 24.

우리 아들이 그리도 노래 부르며 타고 싶어 하던

시티투어 버스를 탔다.

혜본이 누나가 가야 하기에 시간이 없어서 타긴 했는데 하필 날씨가 너무 덥다.

그래도 2층 버스 위에 앉으니 버스가 움직이면

바람이 있어 견딜만했는데....

 

 

 

울 아들은 시티투어 버스를 탔다는 것만으로 그저 행복.

오후라서 졸리면서도 참고 또 놀다가 피곤하고...

 

 

 

영웅광장에서 10분 휴식이란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아이스크림 파시는 분이 미안하다 하신다.

양이 너무 작아서. 가격은 비싸고.

그래서 아이스크림 두 덩이를 샀는데 아이스크림을 들고는

버스를 탈 수 없단다.

그래서 밖에서 먹고 나서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리고 빗방울이....

 

이때 아래층에 앉았어야 했다.

빗방울 떨어지다 말겠지 하고 2층으로 올라갔는데

그냥 비가 쏟아 붓기 시작했다.

 

우산도 없고, 차에 지붕도 없고

그냥 물에 빠진 생쥐 모양으로 홀딱 젖어서 아래층으로 내려왔는데....

조금 지나니 또 비가 그치네?

아래층이 더워서 다시 위로 올라가서 의자를 닦고 앉았는데

5분? 정도 가니 다시 비가 쏟아지고.

아래로 내려오라는 안내방송이.

 

다시 비 맞고 아래로 내려오니 그제야 우비를 필요하면 가져가란다.

처음에 빗방울 떨어질 때 우비 가져가라고 방송할 것이지....

그래도 혹시나 해서 우비 3개를 받아서 챙겼다.

배 탔을 때 또 소나기가 오면 입어야 하기에.

 

근데.... 이 더위에 우비를 입으면 정말 덥겠다... 싶다.

 

버스가 겔레르트 언덕에서 또 20여분을 쉬었기에

엘리자벳 다리에서 내려서 우린 4시 배를 타기 위해 뛰었다.

겨우 5분 남았기 때문에.

그리고 배 타는 입구에서 핫도그를 팔기에 점심을 못 먹었기에

사려고 줄을 섰더니만 바로 내 앞에서 핫도그가 다 팔렸단다.

오늘 참 이상하네......

그래서 음료수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가방 안에 있는 작은 초콜릿과 함께.

그나마 소나기 한차례 지나가서 선선해서 감사했다.

배 위에서도  거미 친구랑  노는 우리 아들.

 

 

그렇게 한 시간 동안 배를 타고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을 하고

배에서 내렸는데 다시 엘리자벳 다리 위로 올라가서 버스를 기다리느니

그냥 걸어서 차를 주차한 바실리카 성당으로 갔다.

가는 도중 결국 아들은 업힌 채로 잠이 들었다.

 

 

오늘 이 바실리카 성당 앞 광장에서

마거 졸탄이 음악회를 하는데

남편이 우리 가족이 초대받았다고 했는데.....

에휴... 등에 업혀 있는 아들이랑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딸이랑.

여러 가지로 쉽지 않아서 우린 그냥 외식을 하기로 했다.

이 광장 지하에 내 차가 있어서 잠든 아들 업고 차 빼러 가면서

리허설 연주를 들었다.

 

이 날의 날씨 변화다.

35도에 시티투어 버스를 탔는데....

소나기가 내리자 온도가 24도까지 내려가고 배를 타는 동안에

다시 31도까지 올라갔다.

헝가리는 습도가 낮아서 온도 변화가 크다.

 

당분간은 우리 아들 시티투어 버스 타자는 말 안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