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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오랜만에 요리 시작 근데 하필 이 더위에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8. 3.

하은이가 부탁을 했다.

방학 동안에 한국에 안 가고 공부하는 언니들이 있는데

김치랑 반찬 몇 가지 갖다 주고 싶다고.

그래서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필 엄청 더울 때다.

불 앞에서 튀기고, 아래 오븐에서 굽고,

팬에서 약한 불에 오래 서서 굽고....

땀으로 목욕을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렇게 오래 요리한 적이 언제였나 싶다.

요즘은 정말 대충대충 한 가지 해서 한 끼 때우기 식이라서.

 

닭다리 오븐에 구워서 소스를 발랐다.

이번에는 밑간이 잘 되라고 껍질을 벗겼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즉석 피클이다. 맛있네.

닭고기랑 먹으니까 개운해서 좋다.

 

마당에서 딴 깻잎으로 깻잎 김치를 담갔다.

그런데... 뒷 맛이 약간 쓰다.

깻잎이 뜨거운 해를 너무 많이 받았나 보다.

 

동그랑 땡이 아니고 떡갈비이다.

정신없어 잣가루 올리는 것을 잊었다.

작은 녀석 먹어 보더니 맛있다며 먹는다.

하겸이야 고기 대장이니 당연히 잘 먹고.

다음에는 정말 갈빗살 다져서 해볼까....

신랑은 갈비살 사다가 직접 다져서 해보자 하는데....

그래 볼까.....

 

 

울 딸들 학교 다닐 때 도시락 반찬으로 하고는

그동안 안 했던 닭 강정을 만들었다.

어찌나 덥던지.

정말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만들었다.

내가 땅콩을 안 좋아 하기에 땅콩은 안 올렸다.

 

배추를 단골 야채가게에 주문을 해도 없단다.

여기저기 다녀봐도 한 달이 넘게 배추가 없어서

어제는 무 사다가 생채를 담았다.

익으면 들기름 넣고 비벼먹어야겠다.

하은이가 부탁한 대로 조금 있는 김치 나누어서 담고,

명이나물도 담고, 닭다리 구이랑, 떡갈비,

즉석 피클 그리 고안 좋아할지도 모르지만

깻잎 김치까지 담아서  갖다 주었다.

더위에 공부하느라 힘들 텐데....

여행 다녀와서는 김밥이랑 삼각김밥을 싸서 먹으며

공부하라고 갖다 줄까 생각해 본다.

덥고 무엇보다 해가 뜨거워서 되도록 안 나가고

냉동고 뒤져서 돼지갈비를 찾았다.

그래서 압력밥솥에 넣고 했는데....

보통은 냄비에 넣고 오래 끓이면서 졸이는데

너무 더워서 그냥 오랜만에 압력 밥솥은 꺼냈는데....

화산 폭발하는 줄 알았다.

그동안 너무 사용을 안 해서 그랬나 추가 움직이지 않아서 이상하다....

그때 치~~~ 하더니 돼지갈비 국물이 정말 분수처럼 사방으로.....

급히 가스불 끄고 다 청소하고.

뚜껑 열고 졸일 것을 다시 뚜껑 닫고 불을 켰는데....

세상에... 세상에... 이번에는 더 심각하게

돼지갈비 국물이 온 부엌으로....

정말 화산 폭발하는 줄 알았다.

처음 있는 일이라서 애들도 놀라고.

그래도 돼지갈비는 괜찮아서 다행.

내참.... 날이 더우니..

에휴... 저녁이 되니 소나기 한 차례 지나가 주어

기온이 뚝! 떨어지니 그저 감사하다.

 

 

 

어제 여수로 휴가를 떠난 언니랑 형부가 사진을 보내왔다.

두바이에서 방학 동안 한국에 온 조카들과 친정엄마랑 같이 여수로 휴가를 갔단다.

엄청 더운 날,

아이들하고 계곡에 가서 물속에서 더위를 피하고,

관광도 하고.

올여름 너무 덥다 하니 멀리서 걱정이 된다.

헝가리는 덥다가도 어젯밤처럼 비가 한 차례 와주면 지낼 만 한데.....

40도가 넘는 더위라고 하니 그저 여름 빨리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좋겠다 싶다.

 

내일모레, 그러니까 토요일,

아이들만 데리고 이태리 잠시 내려갔다 오기로 했다.

여름휴가 대신 짧은 여행으로.

작은 녀석 네덜란드 가고 싶다 하는데....

차로 가야 할 것 같아서 베네치아랑 밀라노로 급히 바꿨다.

일이 많은 신랑은 올 해도 혼자 남아서 일하고,

나만 운전기사로 따님, 아드님 모시고 다녀오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