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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우리 아들 성 교육이 시작 되었나 보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8. 25.

어느 날,

누나들이 나한테 남동생 교육을 시켜달라 요청을 한다.

자꾸만 가슴을 만진다고....

가만 보니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안기면 손 위치가 자연스럽게 그리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의식적이면 나쁜 손이 되고 의식하면 착한 손이 되는 그런 것이다.

그래서 하겸이에게 설명을 했다.

하겸아, 누나들이 안아 줄때는 손을 가슴에 놓으면 안돼.

왜?

왜냐하면 엄마 찌찌는 만져도 되지만 다른 사람 찌찌는 절대 만지면 안되거든.

왜?

만약에 그러면 사람들이 놀래고 싫어하면서 하겸이한테 화를 낼지도 모르거든. 그러면 하겸이도 놀래고 속상하니까.

그럼 아빠 찌찌는?

아빠 찌찌는 만져도 괜찮지.

그때 옆에서 듣던 작은 딸이 한마디 한다.

그냥 니것만 만져.

야! 딸! 그렇게 말하면 안돼지!

그리고 다시 하겸이 눈을 보면서 설명을 한다.

하겸아, 만약에 아담이나 아론이(유치원 같은 반 친구) 엄마한테 안기면서 엄마 찌찌 만지면 엄마가 깜짝 놀랄거야.

엄마가 놀래? 안돼!

그렇지. 그리고 만약에 하겸이가 아담엄마 찌찌를 만지면 아담이 화를 낼지도 모르고, 아담 엄마가 깜짝 놀라겠지.

엄마,, 하겸이는 엄마 찌찌만 만질꺼야.

그냥 니것만 만지라고. 

작은 녀석이 또 한마디 한다. ㅎㅎㅎ

그리고 우리 아들 누나들이 안아주면 좀 신경쓰는 것 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어느날 목욕시키는데

엄마, 엄마는 눈이 이뻐.

진짜? 고마워 아들.

엄마는 입도 이뻐.

우리 아들이 이쁘다 하니 엄마가 넘 행복하네.

엄마는 엉덩이도 이뻐.

ㅎㅎㅎ 에고~~~~

이건 내 잘못이다.

내가 우리 아들은 엉덩이도 어쩜 이리 이쁘냐 하면서 툭툭 두들겨 줘서다.

하겸아 엉덩이 이쁘다는 말은 엄마한테만 해야해. 다른 사람한테 엉덩이 이뻐요 하면

하겸이를 이상하게 볼지도 모르거든.

왜?

......

정말 난감하다.

신체 부위에 따라 해도 되거나 해서는 안되거나...어떻게 설명할꺼나...

 

아들이라서 이런것도 하나하나 다 설명하고 교육을 시켜야 하나보다.

요즘 세태가 세태라서...

나 어렸을 적에야 여자아이들 치마 들추면서 아이스케끼~~~ 하며

도망가는 사내녀석들이 있었지만

여기서는 그래서는 안되니까....

 

딸들도 교육이 필요하지만 아들도 필요하구나.

다음 수업은 남편에게 넘겨야 겠다.

아빠가 어떻게 수업할지 기대가 되는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