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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처음으로 모은 용돈으로 장난감을 산 하겸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9. 4.

저녁에 아빠가 누우면 하겸이가 올라가서 밟는다.

그러니까 콩콩이를 한다.

그러면 아빠가 동전을 여러개 주고 하겸이는 그것을 통에 모았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동전을 모두 가지고 가서 장난감을 샀다.

만 4살 인생 처음으로 자기 돈으로 산 것이다.

어찌나 뿌듯해 하고 자랑스러워하던지.

 

그동안 모은 모든 동전을 (사실 동전으로 놀아서 소파나 침대 밑으로 많이 들어갔다)

지퍼백에 담아서 가지고 갔다.

그리고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장난감을 고른 하겸이.

바로 거미를 샀다.

 

장난감 가게 직원이 친절하게 모든 동전을 쏟아 놓고

천천히 계산을 해주어서 감사했다.

저 거미가 8천 원 정도다.

 

 

 

자기 돈으로 샀다고 아빠한테 어찌나 당당하게 말하고 좋아라 하던지.

 

 

남은 동전은 다시 저금통에 넣었다.

앞으로 또 열심히 모아서 원하는 장난감을 사라고 했다.

 

 

작은 누나가 찍어 준 울 아들 사진.

저 긴 머리를 오늘 이발했다.

곧 유치원 개학이라서.

 

이 미용실을 좋아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색의 자동차에 앉을 수가 있고,

이발을 다 하면 사탕도 주고,

그리고 안에 있는 장난감으로 놀 수가 있어서.

오늘도 이발하고 하겸이 혼자 더 놀고 싶어 해서 아가씨한테 부탁하고

혼자서 마트 장을 서둘러 보고 나오니 얌전히 앉아서 놀고 있었다.

 

갑자기 나를 부른다.

엄마~~ 와 보세요~~~

하겸이가 혼자서 장난감을 다 정리했어요.

그래서 들어가 봤더니 정말 깨끗하게 정리를 잘했다.

 

 정리를 잘했네.

다 컸네 우리 새끼.

 

그리고는 자기도 기분 좋아서 캡틴 아메리카 할 테니까 사진을 찍으란다. ^ ^

 

요즘은 아빠 콩콩이 열심히 한다.

그리고는 자기 저금통을 들고 가서 동전을 넣어 달라 한다.

파자마 삼총사를 사기 위해서 열심히 용돈을 모으는 우리 아들.

그래서 장난감 가게를 들어 가도 안심이 된다.

자기 돈을 안 가지고 왔기 때문에 구경만 하고 바로 나오기 때문이다.

어찌나 대견한지.

아직 돈 크기의 개념은 없지만 모아야 무언가를 살 수 있다는 것은 아니 감사.

그리고 자기는 장난감이 무지무지 많아서 이젠 안 사도 된다고 말은 한다.

마음은 가지고 싶을 테지만 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