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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고맙고 고마운 아름다운 가족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9. 24.

언제였나....

벌써 7년? 8년? 그런가?

독일에서 헝가리로 남편 직장 따라온 분.

생각보다 긴 시간을 헝가리에서 보내고 다시 남편 직장 따라 독일로 귀임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하고 짐을 풀고 아이들도 학교랑 한글학교에 적응 잘하고

있다며 연락이 왔다.

어린 아들 품에 안고 와서 이쁘고 이쁜 공주님을 낳아 벌써 유치원에 가고,

생각지 못한 하나님의 깜짝 선물인 셋째가 있기에 잘 도착은 했나 궁금했던 차에

바쁠 텐데 먼저 연락을 주니 고마웠다.

사람의 인연도 하나님의 귀한 선물이다.

처음에는 잘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다.

난 표현을 잘 못한다. 그리고 한국으로 귀임을 하거나 헝가리를 떠나면

옛날에는 전화하고(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울고 카드도 보내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들 챙기며 얼마나 바쁠까 싶어서

먼저 연락하는 일이 점점 사라졌다.

이렇게 연락을 주니 얼마나 고맙던지.

무엇보다 엘리야 가정에 고마운 것이 많다.

가장 큰 것은 우리 하겸이를 돌봐준 것이었다.

두 달 동안 베이비 시터를 구하지 못했을 때,

학기 중이라 학교를 그만 두지 못해서 하겸이를 어찌해야 하나 발을 동동 구를 때,

흔쾌히 가족 모두가 우리 아들을 매일 돌봐 주었다.

그 은혜와 감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까....

우리 아들이 받은 그 큰 사랑을 어찌 잊을 까.

그리고,

내가 그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나를 이해하고 믿어주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밝게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그리고 안아 주고.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다.

그렇다고 자주 전화하고 만나고 시간 보내고 그런 것이 아니다.

그분도 첼리스트로 연주 활동이 바빴고, 또 두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정말 시간이 아니라 분을 쪼개서 사용하는 사람이었다.

몃진 아내이고, 엄마이고, 첼리스트로 활동 중인 멋진 여성이었다.

그런 사람을 하나님이 외로운 이 헝가리에 나에게 선물로 보내주셨다.

 

셋째 임신 중, 헝가리 떠나기 전 마지막 연주회,

갑자기 약속이 생겨 난 너무 아쉽게 못 가고 두 딸들만 꽃다발 준비해서 다녀왔다.

그 많은 연주회를 어째 이런저런 일로 못 간 것이 어찌나 미안하고 아쉬운지.....

이렇게 빨리 갈 줄 몰랐다.

변명 아닌 변명. 

 

잘 도착했다는 카톡을 받으면서

나한테 힘든 시기에 우리 주님이 나에게 위로자로 보내주신 가족.

나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라고 했다.

나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아무 불순물 없이 바라보며 함께 해준 사람.

너무나 고마운 가족.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하겸이가 하나 누나 집에 간 첫날.

 

직장에 있는 나에게 수시로 사진을 보내 주셨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우리 아들... 이렇게 작았는데.

매일 하루 종일 돌보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나....

그저 국에 말아 먹이고, 김에 싸 먹이는 나와 달리 언제나 맛있게

다양한 요리를 해서 우리 아들을 살찌워 주셨었다.

 

하나처럼 얌전한 아가씨도 아니고 호기심 많고 이것저것 만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울 아들을 데리고 힘드셨을 텐데 참 많이 다녀주셨다.

 

 

하나야~~~

우리 하겸이 한테 하나 누나의 보살핌 나중에 꼭 이야기해줄게.

고마워~~~~

 

천둥소리에 깜짝 놀란 표정도 담아서 보내주셨었다.

직장에서  혼자서 어찌나 웃었던지.

 

참 자상하게 잘 보살펴 주셨었다.

엘리야랑 하나를 키운 엄마라서 더 안심하고 감사했다.

나에게는 은인이다.

막막했던 두 달을 정말 엄청 힘들었을 텐데....

 

두달 마지막 날,

하겸이 생일 파티도 해주셨다.

직접 케이크까지 이렇게 이쁘게 직접 구우셔서.

난 아침에 출근하느라 하겸이 안겨 드리고 서둘러 학교에 갔는데.....

감사, 감사 , 또 감사한 시간들.

그리고 그 큰 사랑.

 

처음에 막막한 나에게 괜찮다고 직장 그만둘 때까지 돌봐주겠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물었었다.

남편의 의견은 어떠한지.

남편도 흔쾌히 허락을 하셨다고 했는데

하겸이를 정말 이뻐하시고 사랑해 주셨다.

마지막 날 선물과 카드를  준비해서 주셔서 또 감동.

 

 

 

엘리야~~~

너무너무 고마워.

하겸이도 엘리야 형처럼 멋지고 배려심 깊은 아이로 키우도록 노력할게요.

너무 고마웠어.

 

 

이제 사진 올리고 감사 인사드려도 괜찮겠지요?

벌써 2년 하고도 6개월 전 사진이네요. 시간이 이렇게 흐르고

아가였던 우리 아들이 씩씩하게 유치원에도 가고 꿈같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나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었고,

우리 하겸이에게 주신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신 가족이었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그리고 기도 잊지 않겠습니다.

보고 싶어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