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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피츠 누가교회- 우리 주님 얼마나 이쁘실까.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9. 16.

피츠 누가 교회를 다녀왔다.

피츠에는 100% 의대 유학생들만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사촌 동생 목사님이 유학생 목회를 한다.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그래도 기쁨으로 하신다.

우리 주님 맡기신 사명  감당하면서.

9월에 입학식을 했고 10월 되기 전부터 시험으로 바쁜 학생들이라서

오늘 한국음식 바자회를 하면서 신입생들과

한국 유학생들을 초대하는 행사를 한다고.

누가 교회 성도인 학생들이 메뉴를 정하고 음식을 만들고

오늘 11시부터 3시까지 빌려서 드리는 예배당에서 음식 바자회를 했다.

그래서 나도 김치랑 잡채를 만들어서 하겸이랑 소풍 가듯 놀러 갔다.

날도 참 좋다~~~~

 

배추 4통으로 김치 담그고, 오숑에는 배추가 더 있었을 텐데...

아들 녀석이 꼭 놀이터가 있는 테스코로 가자 해서 갔더니만 

겨우 큰걸로 4통 만 있어서...

 

당면은 4번에 나누어 삶아서 50인분을 만들었다.

부족해도 어쩔 수 없음.... 하면서.

 

220여 km 좀 먼 거리....

그래서 항상 빠지는 길을...

보통 국경 가까이 가서야 잘못 왔구나 하는데

오늘은 긴장하면서 왔더니만 바로 전에 빠지고 말았다.

그래서 또 헤맸다는....ㅠㅠ

그래서 겨우 시간에 맞춰서 도착을 했다.

 

 

도착을 하니 학생 성도들이 바쁘다.

새벽부터 모여서 들 김밥 마느라,

주먹밥 만드느라, 떡볶이 만드느라..

그리고

요즘 유명하다는 소떡소떡 꼬지에 끼우고 굽느라.

어찌나 이쁘던지.

이 모습 우리 주님이 보시면서 얼마나 이쁘실까,

나 혼자 바라보며 가슴 벅차올랐다.

예뻐서.

학생들의 수고함이 너무나 귀해서.

 

 

 

 

 

메뉴도 많아라,

가격이 저렴하네.

이익을 헝가리 어려운 분들에게 기부를 한다고.

그래서 나도 이것저것 자꾸만 샀다.

특히나 소떡소떡을 울 아들이 잘 먹어서.

 

하겸이 뭐 먹을 거야?

엄마가 사와.

누나한테 터닝 메카드 보여주느라 바쁜 울 아들.

그래서 나 혼자 가서 샀다.

 

김밥도 맛있고, 닭꼬치도 맛나고,

저 소떡소떡을 소스 없이 우리 아들이 3개나 먹었다는.

 

 

떡볶이는 내가 만든 것보다 더 맛있었다. 

더 사 먹고 싶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한국음식을 먹고 싶어 올 것이기에 한 접시로 만족.

 

 

 

 

친구들의 초대인지 외국 학생들도 많이 왔다.

 

 

음식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을 하고.

아름다운 모임 속에 잠시 있다가 왔다.

 

울 아들도 행복한 날.

형아랑 누나가 함께 놀아주니 어찌나 좋아라 하던지.

집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

엄마, 오늘 진짜 재밌었어요.

한다.

고맙고 미안한 우리 새끼.

 

이 피츠 누가 교회 청년들을 보면서 너무나 이쁘단 생각을 했다.

밝은 웃음이, 바삐 섬기는 손길이, 어려운 공부 만으로도 힘들 텐데 토요일 성경공부에 주일 예배에,

그리고 이렇게 전도를 위해서 또 함께 모여서 섬기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다.

나중에 나중에 공부를 마치고 어딘가로 들 흩어져도

찬란히 빛났던 젊었던 이 시간을 아름답게 기억하겠지.

피츠에서 섬겼던 누가 교회의 시간은 더 아름답게 기억하겠지.

그리고 우리 주님을 섬기며 함께 했던 지금의 친구들도 생각할 때마다 행복하겠지.

그래서

돌아오는 시간 내내 감사했고 기뻤다.

청년들만 있는 교회.

그래서 유학생 청년들이 주인이 되어 섬기는 교회.

5, 6학년 학생들이 리더가 되어 동생들을 챙기며 함께 외로운 유학생활을 신앙으로 이겨내는 교회.

어설픈 어른이, 장년이 없으니 오히려 감사하단 생각을 했다.

어른답지 않은 어른은 없음이 낫지 싶다.

부다페스트에 4개의 교회가 있지만 이런 아름다움이 없음에 가슴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