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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아빠 일로 엄마랑 비엔나에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9. 10.

남편이 갑자기 전화를 했다.

목요일 오후에.

모임이 있는데 아무래도 같이 가야 할 것 같다고.

나야 좋지요~~~

그동안 딸들 키우느라... 직장 다니느라....

언제나 남편 혼자서 다녀왔었다.

터키, 그리스, 영국, 프랑스....

그런데 이번에는 하겸이랑 함께 같이 가기로 했다.

처음인가 보다.

앞으로 이렇게 아들 손잡고 남편 모임에 꼭 같이 다녀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울 아들은 긴 시간 차 안에서 잘 있어 준다. 그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호텔에 도착을 해서 짐을 풀고. 바로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을 했다.

 

오우~~~~

남이 차려 준 밥상은 언제나 좋다. ^ ^

그것도 한식이니 너무 좋다.

 

내가 좋아하는 낙지볶음까지. 

식사 끝나고 간단히 인사 나누고 난 하겸이랑 호텔방에서 쉬었는데.

남편은 새벽이 되어 들어왔다는.

모임은 언제나....

 

새벽부터 다들 골프대회에 참가하느라 가시고,

골프 안 하는 우리 부부는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처럼 골프 안 치시는 분들과 함께.

 

 

자기 것, 엄마 것 다 챙겨 주느라 바쁜 우리 아들.

 

 야채가 없는 우리 아들 아침 식단.

그래도 과일은 잘 먹어 주니 그걸로 감사.

 

식사하는 동안 엄마가 대화하느라 바쁘니 심심했나 자리를 뜨니

직원이 색칠 그림을 가져다준다.

호텔 식당에서 받으니 신기하다.

아이들 손님이 많이 오나 보다.

 

 

저녁에 마술 피리 오페라 공연 관람이 있는데

난 아들이 어려서 아쉽지만 포기해야 했다.

길거리 공연을 하는 성악하는 총각.

하겸이, 우리 저 형아처럼 노래하는 마술피리 보러 갈까?

싫어. 안 갈 거야.

그래... 가지 말자. 아무래도 민폐지 싶다.

 

울 아들은 아빠랑 함께 다니니 그저 좋단다.

 

저녁에 김치라는 한국 식당에서 저녁 모임이 있었다.

유럽 각 나라에서 모인 대표분들과의 식사와 대화.

그리고 인사 나누며 다음 모임을 기대하며 헤어졌다.

 

 

 

 

새벽 1시에 들어와서 잠이 든 우리 아들.

그런데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서 다시 부다페스트로 출발을 해야 하기에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래도 부다페스트로 오는 차 안에서 계속 자고 집에 도착을 하니 깬 우리 아들은

엄마 혼자 예배당에 가고 자기는 아빠랑 집에서 팽이로 놀겠단다.

하은이가 미리 만들어 놓은 샌드위치 가지고 바로 난 예배당으로 가고

하겸이는 자기 방에서 놀고.

다 컸네. 내 새끼.

아빠 모임에 함께 가니 재밌었나 보다.

앞으로 우리 항상 아빠랑 함께 가서 이렇게 우리 놀자. 아들~~~

 

해외에서 오래 사신 분들을 만나니 신기하고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다시 만나자고 인사하며 헤어졌는데 다음 모임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