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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유치원에서 친구관계를 배워가는 아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10. 28.

엄마, 하겸이가 이렇게 이렇게 만들었는데 큰 알렉스가 와서는 쉭쉭 해서 다 망가트렸어.

근데 하겸이가 안 울었어.

하겸이 속상했는데 안 울었구나.

응. 엄마 왜 안 울었는지 물어 봐봐.

하겸이 왜 안 울었어?

내가 참았거든.

멋지다 하겸이. 울고 싶었는데 참았구나.

그러다 운전하면서 생각하니 괘씸하네.

하겸아, 큰 알렉스가 그렇게 할 때는 넴 써버드 해야해.

했어, 엄마, 그리고 에님(내거야)이라고 했거든.

나중에 엄마가 알렉스 이놈 해야 겠다.

작은 알렉스는 개구장이지만 하겸이랑 잘 노는데 큰 알렉스는 좀 거칠게 놀아서 항상 신경이 쓰이곤했었는데...

애들이야 특히 사내녀석이니 그럴테지만서도.

그런데,

엄마 큰 알렉스는 진짜 잘 만들어. 알렉스 정말 멋지지?

큰 알렉스가 만든 것들이 멋졌어?

응. 큰 알렉스는 진짜 진짜 잘 만들어. 알렉스는 멋져.

 

운전하면서 맘이 짠하기도 하고 웃음도 나오고.

하겸이를 견제하는 알렉스가 눈에 선하고, 멋지게 잘 만드는 알렉스가 멋지지만

하겸이보다 한 살이나 많고 거칠게 노는 알렉스랑 놀기에는 자신이 없고.

그런데 자기가 만든 것을 망치면 속상하고. 그래도 눈물을 꾹 참고 안 울었다는 우리 아들.

이제 53개월인데도 참 복잡하네. 

 

유치원에 가는 차 안에서 다음주에 두바이 석현이 형아한테 다녀와야 한다고 말을 하니까,

엄마, 하겸이는 석현이 형아 집이 좋아,

왜냐하면 하겸이는 석현이 형아를 너무나 만나고 싶거든.

하겸아, 우리 아들 어쩜 말을 이렇게 잘하니~~

하겸이 표현에 또 하루가 즐겁다.

 

밤 늦게 형아 반찬 갖다 주고 집에 돌아 가는 길.

하겸아, 집에 가서 치카치카 하고 자게 잠 자지 마세요~~

했더니

엄마, 너무 잠이 와서 참을 수가 없어요.

한다.

그래서 물로 입 행구게 했더니만 바로 뒤에서 잠이 든 아들.

집에 와 침대에 눕혀도 그대로 꿈나라로.

 

유치원에서 그린 그림이란다.

 

엄마 물에 빠진 햇님이야.

감탄 감탄.

미리 말하지 않은 것이 어찌나 다행이던지. 

햇님이 물속에서 빛이 나는 거구나~~~~

 

울 아들 드디어 팔,다리가 나왔네. 

 

 

 

오른쪽 자동차 마크가 있는 호박이 하겸이 거다.

음..... 멋지군.

엄마, 알렉스 펌킨이 왜 없냐면 유치원에 안 와서 그래요.

 

묻지 않아도 말해주는 울 아들. 앞으로도 이렇게

잘 말해주면 땡큐~~~

아들 꼭 그렇게 해주세요.

 

하겸아~~~ 하겸아~~~

부르니 쳐다보고 안 나온다.

그 말은...더 놀고 싶다는 것인데....

태권도 가야 하는데....

 

하겸이가 꾸미는 놀이가 재밌어 보였는지 한 아이가 다가 와서 같이 놀고

 

아이들이 더 몰려 들더니 의견이 많아지네...

 

이렇게 놀다가 태권도에 늦었다.

그런데 이제 친구들이 너무 좋고 더 놀고 싶어 하는 하겸이.

그래서 태권도 가는 날이 아닐 때는 밖에서 기다릴 때가 많다.

이렇게 늦게 까지 놀다 보면 말도 더 빨리 배우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이 중요하니까.

아직은 어린 알렉스랑 한살 어린 레니하고만 놀아서.

그리고 친절한 소냐가 하겸이를 챙겨준다.

하겸이는 자기보다 나이가 한살 더 많은 아이들하고 놀고 싶어 하는데

아직 말이 잘 안되니 구경만 한다.

 

 

유치원에 이렇게 많은 자동차, 모토르가 있는데

우리 하겸이는 꼭 한가지만 타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큰 알렉스랑 신경전이 있나 보다.

 

요 빨간 모토르를 하겸이 거라고 표현을 하면서

알렉스랑 매일 서로 먼저 차지하려고 경쟁을 하나 보다.

하겸아, 하겸이 모토르 가지고 가서 탈래?

선생님이 괜찮다고 할까? 안된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엄마가 선생님 한테 물어보고 괜찮다고 하면 유치원에 놓고 매일 타면 되지.

다음주 가을 방학 끝나면 물어 보고 하겸이 것을 유치원에 갖다 놔야 겠다.

엄마, 내가 알렉스 놀때 살금살금 가서 내 빠방을 빨리 탔어.

그 표현이 어찌나 웃기던지.

그러니까 알렉스가 친구들하고 노느라 한눈 팔때 자기가 저 빨간색을 먼저

차지했다는 말이다. 

 

엄청 빨리 달린다.

저러다 다치면 어쩌나....에미만 신경쓰이고

아이들은 속도내는 재미에 정신없이 달리고 또 달리고.

잠바를 벗기니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에휴~~~~

이렇게 놀고 싶어 주말이면 유치원에 가고 싶다 한다.

 

우리 아들이 자기 저금통 털어서 두번째로 산 말이다.

그런데 사 와서 이름 쓰고 바로 어디에 두었는지 못 찾고 있다.

분명 집 어딘가에 있을 텐데....밖으로 안 가지고 나갔는데....

아빠 콩콩이 해주고 모은 돈으로 샀는데....ㅠㅠ

내일은 대청소를 해야하려나 보다.

도대체 어디에 두고 못 찾는지...

 

토요 집시 토요 영어학교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

차 안에서 예지 누나가 하겸이랑 놀아 주면서 찍어 준 사진들이 카톡으로 왔다.

에구구구~~ 이쁜 내 새끼.

지금 처럼 밝고 건강하게 쑥쑥 잘 자라주세요.

내 새끼.

귀하디 귀한 하나님의 아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