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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11월의 두바이는 날씨가 좋구나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11. 5.

두바이에 왔다.

아들 손 잡고.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게이트 번호가 없길래 몇 번이냐고 물은 것이 화근이 되어

하겸이랑 엄청 뛰었다. 묻지나 말 것을...

안내하는 직원 아가씨 말이 5분 남았으니 빨리 뛰어가란다.

안 그러면 넌 비행기를 놓칠 것이라고.

어찌나 놀랐던지 하겸이 손도 못 잡고 무조건 애 이름만 부르며 먼저 뛰었었다.

가라는 방향으로. 여권 검사 줄을 서야 하기에.

그리고 패스포트 검사대 앞에서 5분 남았다 하니 빨리 해달라 했더니만...

가만히 보더니 1시간 남았단다.

그래? 하고 안심을 했더니 다시 하는 말이

아니란다. 이제 1분 남았는데 아무래도 비행기 놓칠 것 같다며

여권을 주면서 할 수 있는 한 빨리 뛰란다.

앞이 노래지고 머릿속이 하얘지고...

이상하다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무조건 뛰었다.

그런데... 왜 게이트 번호를 안 알려 주는 거야?

다시 표를 보고 게이트 번호 찾느라 땀나고...

그런데... 우 씨... 열받아.

그제야 게이트 번호 9번이 나오고 10여분 뒤에 보딩을 시작한다고.

그러니까 안내 직원은 내 게이트 번호가 나올 때까지 5분의 시간이 있기에 아직

몇 번 게이트인지 모른다고 나한테 말을 해줬어야 한다.

그 5분을 비행기 이륙 전 시간으로 이해하고 말을 해주니 애 데리고 정말 심장 터지게 뛰었다.

황당하면서도 시간 여유가 있다 하니 다행.

분명 12시 30분 비행기였는데 한 번쯤 나도 이상하다 생각했어야 했는데 아가씨 말만

듣고 뛰고, 패스포트 검사하는 사람이 1분 남아서 비행기 놓칠 거라는 말에

다리에 힘 풀리고....

정말.... 그래도 같이 뛰어준 울 아들. 너무 고마워라.

어찌나 대견하던지. 내 새끼.

부치는 짐 없이 기내용 작은 가방 두 개만 들고 가는데 울 아들이

자기 가방 어찌나 잘 끌고 가는지.

이젠 다 커서 에미를 도와준다.

이사한 남동생 집은 호텔에 있다.

22층.

처음이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잠시지만 사는 것이.

항상 땅바닥에 붙어서 살다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이것도 참 새롭다. 신기하고.

멀리 바다가 보이는 곳이다.

 

밤에 도착을 해서 대충 삼각김밥 싸서 보내고,

아침에 하겸이랑 길 건너 마트에 갔다.

신났어요~~~

매일이 소풍이고 행복한 울 아들이다.

자기가 끌고 다닌단다.

그러면서 본인 관심 있는 곳으로만 돌고 또 돌고

남동생 호텔 아래 커피숖에서 커피 한잔 하려는데...

울 아들 어찌나 장난하시는지.

드디어 오후에 형아가 오고,

신이 나서 소리소리 지르는 울 아들.

액체 괴물 놀이도 하고,

 

형아 장난감으로 게임도 하고.

이번에는 하겸이 장난감을 하나도 안 가지고 왔다.

짐이 되어서.

낮에는 하는 일 없기에 저녁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정리.

생강청도 만들고.

꿀이 참 좋다. 이곳 토종꿀이라는데.

오늘도 장보고 지나는 길에 하겸이가

엄마 커피 마셔요.

한다.

그래서 들어갔더니 매주 월요일은 여성들에게만 50% 할인을 한다고.

그래서 커피랑 치즈케이크 포장을 해서 올라왔다.

실내는 울 아들 때문에 민폐고,

밖은 담배들을 너무 피워서....

월요일 여성들만 50% 할인한다 해서 그런지 실내에 자리가 없었다.

그리고 거의 동양 아줌마들.

 

 

요즘 명탐정 피트를 즐겨 보더니 오늘은 탐정놀이를 하는 하겸이.

이렇게 앞으로 2주 동안 울 아들은 형아들 올 때까지 혼자서 놀고,

형아가 오면 너무 신이 나서 땀 흘리며 소리 지르며 신나게 놀고.

 

모두가 건강한 지금 이 시간이 감사하다.

아이들이 밝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지내주니 감사하다.

그동안 새벽에 동생들 도시락까지 챙겨가며 공부한 큰 조카도 대견하고,

 

매일매일 지금처럼 우리 모두 밝게 웃으며 건강하게 감사하며 삽시다.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