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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형아들이 있어 너무나 행복한 하겸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11. 10.

우리 하겸이는 너무나 행복하다.

형아들이 잘 놀아주고, 한국말로 하는 모든 말을 다 알아듣고

함께 말장난도 하니 너무나 좋단다.

그러고 보니 유치원에서도, 집시 교회에서도,

하물며 태권도 도장에서도 유일한 한국 아이다 보니

이렇게 한국말을 하루 종일 하면서 노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형아들이랑 노니 그저 신이 나서 땀을 흘리며 논다.

 

호텔에서 방 청소 하러 온다 해서 아래 커피숖에서 토스트 주문해서

먹이며 노느데 우리 아들 자세 좀 보소. 

형아 색종이 접기 책으로 기린 만들어 달라, 고래 만들어 달라,

꽃 만들어 달라....

그러다 형아 퍼즐 꺼내서 맞추는 하겸이

엄마 조각 하나가 없어요~~~~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가 다급해서 달려가 보니

헐~~~~

끼었다.

어떻게 들어는 갔는데 나오려니 끼인다.

그리고 자꾸만 엉덩이가 아프니 다시 들어가고,

나오고 싶은데 아프고.

결국 눈물 찔끔 흘리며 나왔다는.

왜 거기로 들어갔는지.....

형아 학교에서 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엄마~~ 엄마~~~

캡틴 아메리카예요~~~

에고.....

고장 난 세탁기랑 씨름하는 동안 갑자기 조용해서 가보니

침대에서 자고 있는 아들.

 

 

 

형이랑 호텔 4층에 있는 수영장에 놀러 갔다.

어찌나 신나 하던지....

한 시간으로는 부족.

그래서 주말에 많이 많이 놀기로 하고 올라왔다.

큰 조카들 집에 올 시간이라서 저녁을 차려야 하기에.

형아 따라서 주일학교에서 예배를 드리고 온 하겸이.

의자를 가지고 집을 짓는 단다.

아이들은 신발을 벗어 놓고 의자 위를 뛰었다니며 논다.

교회가 크니 아이들도 엄청 많다.

하겸이는 이렇게 많은 한국 사람들이 모인 곳이 처음이기에

너무 좋은가 보다.

민이 형아는 동생들과 놀아 주다 보니 어느새 어린 꼬마들 등쌀에 지치고.

꼬마들은 형아가 놀아주니 그저 신나고.

예배 끝나고 M 몰로 갔다.

민이 형아 옷 사는 동안 두 녀석 다정히 앉아서 초콜릿을 나눠 먹고 있다.

우리 하겸이 낮잠도 안 자고 형아들  따라다니며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결국 8시에 잠이 들어 버렸다.

눈꺼풀이 내려가는 것이 억울해서 눈물도 찔끔 흘리고.

이제 53개월인 녀석이 낮잠도 안 자고 버티는 것도 용한데

밤에도 더 놀고 싶어서 저러니.

삼손도 못 이긴다는 졸린 눈꺼풀에 책 4권 읽어주니 코 골고 잔다.

 

한국 출장에서 부다페스트로 돌아온 아빠가 보내준 하겸이 선물들.

요놈의 메카드는 어째 이리도 종류가 많은지.

터닝메카드, 공룡 메카드..

그러더니 이젠 요괴 메카드란다.

딱! 하나만 사기로 하고 아빠가 사 오셨다.

사실 헝가리에서는 아이들이 모르기에 같이 놀 사람도 없기 때문에.

레고랑 축구공이 헝가리에서는 최고다.

그래도 갖고 싶다 하니 아빠가 사 오셨는데 사진 보더니 엄청 좋아한다.

아빠 최고란다.

ㅎㅎㅎㅎ

선물 사 오실 때는 아낌없이 최고라고 하고 사랑한다고 하고

 

 

이제 일주일 남은 시간 우리 아들 재밌게 건강하게 잘 놀다가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