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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아들이랑 무지개 케이크 굽는 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11. 30.

하겸이랑 빵을 구웠다.

하겸이가 유치원에 안 가고 집에 있어서,

내 차가 지난주 금요일 집에 잘 와서 파킹하고 토요일 아침 시동을 거니....

배터리 문제인가? 그런데 시동이 안 걸리고,

견인차를 불렀는데 P에 있어서 차가 안 움직인다며 돌아가고,

남편이 이곳저곳 전화해서

겨우 견인을 해서 보냈더니만 엔진에 문제가 있다며... 시간이 많이 걸릴 거란다.

그동안은 아침에 아빠 차로 유치원에 가고 오후에는 외삼촌 차로 오고 했는데

오늘은 아빠가 일찍 출근을 해서 그냥 집에서 놀기로 했다.

날씨도 춥고, 영하 4도란다.

보통 헝가리 날씨 치고는 많이 춥다,

 

수동 기어였으면 쉬웠을 텐데....

자동인 데다가 요즘은 센서가 너무 많아서 차가 문제가 생기면

정말 꼼짝도 안 한다.

아저씨 혼자서 한 시간을 넘게 애쓰셔서 겨우겨우 견인차에 옮겨 싣고,

 

일주일 만에 서비스 센터로 갔다. 내 차가.

2년 문제없이 나랑 잘 다녀 주었는데...

이번에 수리하면 또 2년 문제없이 잘 다녀 봅시다.

 

에고..... 저 놈의 까마귀들은...

정말 하늘을 까맣게 덮을 만큼 많이들 몰려다닌다.

소리도 어찌나 요란한지.

그렇지 않아도 어두운 겨울 하늘을 이 까마귀들 때문에 더 을씨년스럽다.

 

아들이랑 케이크 만들기를 했다.

아들이 제목 붙인 무지개 케이크.

유치원에 안 가고 집에 있으니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어찌나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재밌어하는지. ^ ^

 

 

 잘했네.

 

잘 구워지는지 지켜보시고.

두 손 모은 저 공손한 자세.

사실 잠깐 아주 잠깐 저러다 다시 천방지축 뛰어다니고.

 

 

위에 아이싱 바르더니 힘들단다. 

 

엄마, 조금만 먹으면 안 돼?

뿌리다 말고 색 설탕을 저리 먹으신다.

 

 

 

남은 반죽으로 작은 틀에 하나 더 구웠다.

 

여기에는 너무 달은 아이싱 대신 크림을 발랐는데...

이것도 달다.

 

 

케이크 두 조각 드시더니 만들고, 그리고 , 색칠하고,

게임하자 하고....

한 순간도 안 쉬고 놀아 주시는 울 아드님.

낮잠은 안 자시겠단다.

오늘은....

키 커야 해, 아들.

엄마 하겸이는 키가 안 커도 괜찮아요.

.....

그렇게 하루를 놀아주시는 아들 때문에 에미는.....

아무 일도 못하고.

그냥.....

남은 저 빵을 어쩌나.... 냉동고에 넣어야 할 것 같다.

칼칼한 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