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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부다페스트 BIO 토요 마켓(헝가리)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2. 23.

한 5년? 6년? 그 정도 되었나 보다.

토요일 아침 시간이 없다 보니 못 갔던 토요 바이오 마켓을 찾았다.

아침에 느긋이 하겸이 스키복 바지까지 입혀서.

이번주 날씨가 좋았는데 ...

갑자기 오늘 영하가 되었다.

 

마당에 나갔다가 추워서 바닥에 드러누운 호비락을 보고

안쓰럽기도 하고 웃음도 나왔다.

귀여워서...

추웠구나,..... 밤새....

해가 반짝 나면 다시 일어설 아이들이다.

 

 

 

#뻘러찐따가 색이 좀 다르다.

마치 수수떡처럼.

어째 모든 것이 내 눈에는 인절미처럼 보이고 수수떡처럼 보이고.

평상시에 내가 먹던 랑고쉬가 아니다.

안에 버섯조림(약간 짠) 이 들어 있다.

바이오 마켓이다 보니 모든 먹거리도 다 건강식이다.

그래서...

울 아들 입에는 안 맞았다는....

우리 아들입은 건강식을 싫어한다.

그래도 몇 입이라도 먹이려고 에미는 먹어보라 자꾸 권한다.

유정란 바이오 계란을 샀다.

계란을 자주 먹기에 계란만은 좀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서.

바이오라고 누가 키운 닭인지 저리 써놓았다.

 

 

 

 

바이오 생과일주스를 사려고 가니 아주머니가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고는

헝가리말을 잘한다며 신랑을 칭찬한다.

한국말은 마치 프랑스어랑 비슷하다면서.

울 아드님, 사과주스가 맛있단다.

그래서 샀다.

사과주스랑 건강에 좋다는 주스.

건강에 좋다는 저 주스는 양은 사과주스보다 적은데 값은 두 배다.

그래도 아침마다 아들이랑 신랑이랑 한잔씩 마시는 걸로.

사과랑 당근 사다가 아침마다 갈아 준다 하면서도

어째 아침마다 귀찮아지고

아들 유치원 보내기 바빠서 그것을 못했었다.

수박 주스는 쉬워서 매일 해줬었는데....

여름에 수박 나올 때까지는 이렇게 사다가 줘야겠다.

요즘 울 아들 똥이 염소똥이다.

이러다 변비 되면 안 되니까.

 

꿀을 샀다.

어째 난 어렵게 산 티가 꼭 이런 곳에서 나온다.

꿀만 보면 어째 지나치지를 못한다.

이 집 장사가 잘된다.

울 아드님도 사고 싶단다.

그래서 줄을 섰다.

처음에는 초콜릿 과자를 산다 하더니

앞에선 두 아이들이 뻬레츠를 사가니까

우리 아들도 뻬레츠를 샀다.

그런데....

요 뻬레츠가 너무 건강식이다.

건강한 빵.

음.... 하겸이 먹어보더니 딱딱하다며 싫다고.

에고~~~~

 

 

내일 예배 때 드릴 샌드위치 재료를 사러 테스코에 왔다가

아빠랑 노는 아들.

인형 뽑기는 바로 실패. 

 

 

집으로 오는 길에 갑자기 방향 바꾸어 가구점을 갔다.

식탁도 보고 침대도 보고.

그리고

우리 아들 자동차 침대를 봤다.

너무 이뻐서 방 정리 하면 사기로 했다.

반짝반짝 불이 들어오는 멋진 스포츠카 침대로.

우리 아들 내 귀에 속삭인다.

엄마, 아빠 침대에서 안 자고 자동차 침대에서 잘게.

침대 사면 이제 울 아드님 혼자서 잘 수 있겠다.

 

고맙다, 꽃아. 살아줘서.

두바이에서 돌아오니 죽어 있더라는....

가끔 물 좀 주라 했건만.....

그래도 물을 주었더니  살면 시 줄기 하나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러더니 꽃을 피웠다.

어찌나 고마운지.

살아줘서 고맙고 꽃을 피워 대답을 해주니 고맙고.

앞동네 어딘가에서 불난 것이 아니다.

노을이 마치 앞 동네 어느 집 불난 것 같다.

매일 하나님이 자연으로 주시는 선물들.

받고 또 받는다.

 

https://youtu.be/uVYElb-lS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