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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터키

이스탄불 - 3월 4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3. 11.

2시간의 시차지만 하겸이는 좀 휴식이 필요해서 아침에 쉬다가

점심 먹고 나갔다.

가이드와 차량을 빌렸다.

하겸이 손잡고 택시를 탈까.. 고민도 했지만 남편이 가이드와 차를 얘기해서

준비를 해주었다. 영어를 하는 가이드라서 좋았는데 차가 15인승 밴이었다.

달랑 하겸이랑 나만 가는데.

하루 90달러에 입장료와 차 마시는 돈을 나중에 계산해서 100달러 드렸다.

5시간 동안 3곳을 돌아 보았는데 하겸이한테는 그것도 쉽지 않았다.

중간중간 다리 아프다고 해서 한 번씩 쉬고 안아주며 다녔다.

그래도 너무나 감사하게 구경 잘 하고 다닌 날이었다.

 

뭐 좀 먹으려나 싶어 이것저것 갖고 왔는데 거의 먹지를 않는다.

시리얼 조금 먹은 거로 아침은 끝.

나머지는 에미가 다 먹었다는.....

헝가리 생활 24년에 내 입맛이 커피를 아주 진하게 마시게 되었기에

터키 커피가 너무 연하다는.....

 

오전에는 호텔방에서 뒹굴뒹굴.

그리고

점심 먹으러 내려왔는데... 싫단다.

에휴~~~~

아빠한테 간다는 것을 달래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소스 없이 닭고기만 달라고 해서 먹이려 했는데... 그것도 안 먹겠다고...

밥만 조금 먹고 안 먹는 아들 녀석. 뭐든 사먹여야 하는데... 싶다.

 

오후 1시 30분,

가이드랑 벤을 타고 관광을 나갔다.

차 안에서 터키와 이스탄불 역사를 설명해 주시고,

오늘 3~4곳을 다닐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신다.

 

첫 번째 간 곳은 시내가 다 보인다는 언덕.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다고 하니 하겸이 신났고.

 

가이드 아저씨가 사진도 찍어 주시고.

 

 

 

 

 

하겸이랑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는 터키 귀여운 소녀.

그런데 우리 하겸이가 수줍어서...

 

터키에 왔으니 이곳에서 차이를 마셔야 한다고.

애플티를 주문했다.

가이드 아저씨는 블랙티로.

 

케이블카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소풍을 온 학생들 간식시간인가 보다.

나 학생시절이 생각나네....

 

두 번째로 간 곳은 하겸이를 위해서 간 곳이었다.

미니어처 공원.

관광객은 별로 없고 터키 사람들이 아이들 데리고 왔거나 젊은이들이 좀 있었다.

하겸이 다리 아프다더니 미니어처 공원에서 아주 신나서 뛰어다녔다.

 

 

 

1시간 정도 신나서 뛰어다닌 울 아들.

재밌단다.

가이드 아저씨의 탁월한 선택. ^ ^

 

 

 

놀이터에서 10여분 놀게 해 주었다.

 

미니어처 놀이터에 있는 나무.

궁금해서 물어보니,

저 나무속에서 이야기 아저씨가 나와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고 나무속으로 사라졌는데

이젠 안 한다고.

 

그리고 세 번째는 블루 모스크로 갔다.

 

 

 

무기를 녹여서 뱀 3마리를 만들었단다.

그리고 이 뱀 3마리가 엉켜있는 이 동상을 향해 활을 쏘았다고.

그러다 보니 뱀 머리 부분이 사라졌단다. 부서져서.

 

터키와 독일의 동맹? 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어떤 건물이든지 의미 있는 건물을 지으면 그 옆에 나무를 꼭 심었단다.

그러니까 그 옆의 나무는 상징적인 모스크나 건물의 나이와 같은 것이다

 

노란색은 터키 슐탄의 사인이고 초록은 독일의 사인이라고.

 

블루 모스크 앞에도 너무 나이 들어 속이 다 빈 나무가 있었다.

블루 모스크를 지을 때 같이 심은 나무라고.

 

 

 

블루 모스크를 들어가기 전에 마음을 다듬기 위해 몸을 씻는 곳이란다.

끝쪽에 젊은 남자가 발을 씻고 있었다.

하겸이가 잘 이해를 못 한다고 생각을 했는지 가이드 아저씨가 직접 몸으로 보여주신다.

 

모든 모스크는 짝수로 기둥과 첨탑을 꼭 만든다고.

저 첨탑은 신을 향해 두 팔을 들고 기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니 좋긴 하다.

항상 대충 보았었는데.

 

엄마 다 엎드려 있어요.

맞아. 우린 앉아서 기도하지만 이분들은 모두 엎드려서 기도를 해.

이곳은 터키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는 곳이야.

그래서 엄마도 이분들 전통에 따라서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들어가야 해.

울 아들 신기한가 보다.

 

 

실내가 공사 중이라서,

특히나 블루 모스크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된 파란색 타일 부분을 공사 중이라서

볼 수가 없었다.

 

기도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이곳은 남자분들만 기도할 수 있고,

여자들은 옆에 따로 있다. 작은 공간이.

 

저 위층은 로열패밀리들이 따로 예배드리는 곳이라고.

 

장미와 튤립은 슐탄과 신을 상징한다고.

 

안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다.

울 아들 나와서 혼자서 신발을 신는다.

이런 색다른 경험이 나중에 우리 아들의 가치관과 세계관, 종교관에 긍정적인

열린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야 소피아(핑크 모스크)는 월요일이라 들어갈 수가 없었다.

두 번을 올라 왔는데 두번 다 들어가지 못한 아야 소피아.

이스탄불 떠나기 전에는 들어가 보겠지.... 했고,

수요일에 아주 짧게 들어갔다.

 

지친 우리 아들을 위해 터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다.

가이드 아저씨가 계셔서 싸게 먹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현지 가이드 없이 우리끼리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더니 가격이 좀 달랐다는.

관광객이니까... 이해하기로 했다.

 

하겸이한테는 터키 아이스크림이 괜찮았다.

빨리 녹지 않아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기사아저씨랑 가이드가 하시는 말씀이

정부에서 낡은 집을 모두 부수고 새 건물로 바꾸는데

이것 때문에 서민들이 너무 힘들단다.

그러고 보니 이스탄불 시내 여기저기 낡은 건물들이 비어있고,

건물을 헐어버린 공터가 많았다.

옆건물, 앞건물 부수고 아직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낡은 집들이 불안해 보였다.

돈 없으니 낡은 집 팔면 시내 외곽으로 나가야 한다고.

가이드 아저씨도 집이 멀단다.

우리 호텔에 내려주고 돌아가시면서 2시간도 넘게 가야 한다고 하신다.

다들 열심히 사신다.

 

저녁 만찬에 하겸이랑 같이 내려갔다.

사실 저녁 식사로 알고 그냥 내려갔다.

만찬인 줄 알았으면 하겸이 양복을 입혔을 텐데....

 

 

 

울 아들 아빠 옆에 가고 싶은데 엄마가 안된다고 하니까

아빠 옆 테이블까지만 왔다가 갔다가....

느낌으로 분위기가 아빠 무릎에 앉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안 것이다.

 

저녁 식사가 하겸이 입에는 안 맞고.

색칠하고 그림 그리고.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한글도 쓰고.

 

결국 우리 아들은 저녁식사에 주스 한잔만 마시고 끝났다.

 

밤 10시 넘어 결국 혹시나 해서 가지고 간 햇반을 뜨거운 물에 20여분 담가서

가지고 간 김에 싸서 먹였다.

하루종일 아이스크림이랑 사과 반쪽, 그리고 사과주스.

밤 11시 다되어서 햇반에 김으로 맛나게 밥 먹고 잠이 든 울 아들.

정말 많이 컸다.

엄마 손 잡고 잘 걸어 주고, 재밌게 구경 다녀주고.

고마운 우리 아들.

 

 

예전 딸들 어릴 적에 가족 여행을 가면 엄마가 보고 싶은 것이 많아

딸들 데리고 정말 많이 걷고 또 걸으며 박물관, 미술관.. 많이도 다녔었다.

지금 생각하니 아이들 위주가 아니라 내 욕심대로.

이젠 나도 나이 들고 보고 싶은 것도 별로 없고,

아들 눈높이를 맞춰서 보고 다닐 만큼 마음의 여유가 있어 감사하다.

이번에 못 가도 좋고 못 봐도 괜찮고.

딸들 어릴 때는 내가 그러지를 못했다.

어렵게 간 여행에서 다 보고 싶어 했었다.

새삼 딸들한테 미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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