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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하겸이 어록.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4. 18.

토요일 오후.

이상하게 낮잠도 안 잔 하겸이

엄청 움직이고 뛰고 가만있지를 않는다.

그래도 한글 공부 10분은 집중해서 하기에 이젠 좀 안정이 되나 했는데

웬걸... 또 점프하고 뛰고 어찌나 부산스러운지,

하겸!!! 누나들은 이 정도면 벌써 맞았거든? 엄마 한 테.

그러면서

정말 오늘은 왜 그리 엄마 말을 안 듣는 거야?

하고 큰소리를 냈다.

그랬더니

눈 똥그랗게 뜨고서는 하는 말,

엄마, 엄마는 맨날 맨날 귀엽게 말을 하는데 오늘은 왜 그래?

하면서 이상하다는 듯이 보는 아들,

또 웃음 빵 터져버렸다.

 

2월, 두바이에 있을 때,

아이들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난 뒤에 샤워시키고 보니 손톱이 길어서

손톱을 잘라 주었다.

그러다가 하겸이가 움직이는 바람에 손톱 밑 살이 아주 살짝 같이 잘렸다.

손이 수영장에 오래 있어서 퉁퉁 불어있어서 다행히 피도 안 나고 살짝 분홍빛만.

손톱 잘라주던 내가 너무 놀라서

하겸아, 괜찮아?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

했더니,

괜찮아, 엄마.

하고는 석현이 형아한테 가서 하는 말이

형아, 착한 하겸이 엄마가 하겸이 손가락에 구멍을 냈어.

그 표현에 엄청 웃었다.

착한 엄마, 손가락에 구멍....

 

주일에 큰 누나를 만났다. 예배당에 가려고.

주중에 큰 누나가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가짜 손톱을 붙이고

이런저런 장식을 손톱에 붙이고 나타났다.

야!! 그 손톱으로 글씨는 쓸 수 있겠냐?

생각보다 괜찮다는 딸.

그런데 뒤 카시트에 앉아 있던 하겸이가.

누나, 누나 발톱 왜 그래? 이상해.

????

하겸이 눈에는 손톱이 아닌 이상한 발톱으로 보였나 보다.

딸, 돈 들여서 손톱을 발톱 만들었네. 

큰 딸이랑 또 엄청 웃었다.

 

누나가 오기로 한 날,

아침부터 기다리는 아들.

그런데 큰 누나가 아차~~ 하고 늦잠을 자서 좀 늦게 오는 날.

엄마, 큰누나 진짜 와. 하겸이가 이렇게 오래오래 기다리는데.

응,나 기차 타고 오고 있어.

하겸이가 큰 누나를 이렇게 많이 기다리는데.

엄마 큰 누나는 이뻐.

하더니 갑자기 엄마가 생각이 났나 보다.

엄마도 이뻐. 엄마.

울 아들 예쁜 말에 오늘도 기분 좋고 행복한 날.

아빠 콩콩이 하고 모은 돈 다 털었다.

우리 아들.

바로 드래건 산다고.

모자라는 돈은 엄마가 살짝 보태주고
아빠가  콩콩이 열심히 해서 용돈을 또 모아야겠네.
부활절 계란을 색칠한다고 계란을 삶아서 보내라더니

아들 손가락으로 물감을 칠했다며 신났다.

그런데... 옷이....
부활절 계란 찾기를 했는데 자기는 하나밖에 못 찾아서 실망을 했단다.

실망이라는 뜻을 알고 사용하는 아들.

신기하네...

괜찮아.

초콜릿 계란 많이 찾아도 엄마들이 이 썩는다고 못 먹게 하거든,

그러니까 하나만 찾기를 잘한 거야.

했더니,

엄마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