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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한문에 푹 빠진 울 아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5. 2.

근로자의 날로 휴일인 것도 전날까지 몰랐었다.

우연히 알고 어찌나 기겁을 했는지...

장을 못봤다면 큰일 나기 때문.

요즘 부쩍 유치원이 재밌는 하겸이

아침부터 왜 유치원에 안 가느냐고 묻는다.

햇살은 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나가는 것은 포기.

그냥... 집에 있기로 했다.

근데 사실 나 갈수 없는 사정이.

집을 꼭 지키고 해야 할 일이 있어서,

하필... 울 아들 봄방학이랑 연휴에 아빠가 출장 중이고.

 

 

밖이 집안보다 따뜻해서 캔디랑 호박이도

일광욕하러 베란다로 내보내고.

햇살이 있어서 좋은 가보다.

 

 

 

 

고기 어란다.

 

밖 외.

 

그칠 지.

 

뒤 후.

 

길 장.

울 아들 오늘도 한문 공부 열공하시고.

베란다에 가득 한자를 썼다.

 

항상 엄마나 아빠의 도움을 받더니 이젠 혼자서

상어, 사자 변신도 하고.

 

그리고....

 

오늘 하루 종일 뒷 베란다를 지켰다.

처음 쥐를 본 우리 하겸이 신기해서 엄마한테 중계방송을 한다.

단독 주택에, 아래층이 비어 있다 보니 항상 겨울 지나고 나면 쥐가 나타난다.

우연히 태산이 사료를 입에 넣고 도망가는 쥐를 발견하고 어찌나 놀랐던지.

그래서

쥐약을 사다가 베란다에 놓고 태산이는 못 올라오게 잠갔다.

 

저리 쥐약을 물고 가서 두 통이나 먹었는데...

안 죽은 건지.. 아니면 먹은 쥐는 죽고 다른 쥐들이 올라오는지...

너무 징그럽고 무섭고.

이럴 때 하필 신랑은 없고,

오늘 하루 종일 동영상 찍어 한국의 신랑한테 생중계하고,

울 아들 새끼 쥐 보더니 너무 귀엽다며 난리.

이러다 키우고 싶다 할 까 봐서 병균을 옮긴다고 엄포를 놓고.

 

 

태산이 밥 먹이려고 올려 보내면 저리 앉아서 아래를 감시한다.

쥐들 때문에 못 올라오는 것을 아나보다. 

귀여운 태산이.

하지만 쥐를 잡아야 한다.

겨울 동안 아래층에서 새끼를 낳고 키웠나 보다.

정말... 에휴....

고양이를 어디서 빌려와야 하나.. 고민 중이다.

다른 집에 가지 하필..

아래층이 비어 있으니 쥐들이 보기에는 이런 장소가 없지 싶긴 한데.

이번 주 안에 쥐들을 소탕해야 하는데...

안 그러면 새끼들이 금세 자라고 또 새끼를 낳을 테고.

에고 무시라....

울 신랑 오면 할 일이 태산이네.

잔디도 깎아야 하고, 쥐도 잡아야 하고,

아들하고 놀아줘야 하고.

그리고 마누라 위해서 텃밭 만들어 깻잎도 옮겨 심어야 하고....

빨리빨리 오시오~~~~

할 일이 태산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