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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너무나 감사해서 ....받기가 미안하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8. 16.

정성 가득한 선물을 받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받기가 미안해 지고  받는 손이 부끄러워진다.

어떤 불순물이 없이 순수한 마음이라서 더 감사하고,

무엇하나 해 준 것 없이 받는 것만 같아서 또 미안해진다.

 

참 우리 하겸이는 복도 많다.

이렇게 누나들이 이뻐해서 한국 갔다 올 때면 이 무거운 공룡 책도 선물해 주니 말이다.

본인 짐도 엄청 많을 텐데...

하겸이 너무너무 좋아한다.

 

 

요즘 매일 차 안에서 이 카드놀이를 한다.

그러더니 어제는

엄마, 내가 이 카드를 정말 정말 갖고 싶어 했거든.

한다.

아마도 유튜브에서 카드로 게임하는 것을 본 모양이다.

무엇보다 이 카드로 게임을 하면서 받침 없는 글자는 많이 읽게 되었다는 것이다.

확실히 사내 녀석이다.

카드마다 공격력, 방어력이 얼마인지 궁금해한다. 

 

 

 

옷도 선물 받았다.

내 옷.

그냥 박스 옷인 줄 알았더니 저렇게 옆을 줄여서 묶을 수 있다는 것.

항상 여름이면 면옷만 입었는데 가볍고 빨아도 금방 마르고.

참 좋다.

감사히 잘 입을 께요.

요즘 이런 옷이 유행인가 보다.

 

부다페스트에서 오랜 기간 함께 한 귀한 인연.

헝가리를 친구들하고 방문을 했다.

깜짝 선물처럼.

일 그만두고 살쪘단 말에 본인이 입고 옷 옷을 주고 갔다.

입어보니 편하고 가볍고 좋다.

꿈처럼 3일 왔다 가더니 꿈이 아니라고 이런 선물을 남겨 두고 갔네.

올여름은 이 두 원피스로 잘 지낼 것 같다.

 

젓갈을 이리 많이 갖다 주니....

미안하면서도 고맙고 반가워 손이 부끄러우면서도 덥석 받았다.

명란젓이 짜지 않아 통깨 솔솔 뿌리고 들기름 조금 얹어서

따뜻한 밥에 한 공기 뚝딱 먹었다.

신선한 명란젓을 도대체 얼마만인지....

아까워서 조금씩 나누어서 냉동 보관을 했다.

 

우리 딸이 좋아하는 오징어 젓이다.

통통하니... 아들 데려다주고 오니 밥에 잘 먹었단다.

 

김치, 깍두기 담글 때나, 족발이나 편육을 할 때면 새우젓이 정말 필요하다.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새우젓을 아껴가며 사용하고 있었는데,

새우가 통통하니 어쩜 저리 이쁠까.

손가락으로 하나 집어 먹으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이

달다~~~ 

예전에 친정엄마가 이런 말씀을 하시면

새우젓이 짜지 무슨 달아...

했는데

이젠 내가 그리 표현을 한다.

정말 달다.

잘 먹겠습니다.

힐링 푸드라고 들 하는데

그러네....

마음이 따뜻해진다.

고마움에.

 

아침에 택배가 왔단다.

마침 딸이 있을 때 와서 받아 놓아 얼마나 다행인지.

안 그러면 우체국까지 가서 받아야 하는 것이다.

 

책이 왔다.

내가 블친님 방에서 보고 엄마한테 부탁드린 같이 걷기 외에도

3권을 더 보내주셨다.

무거운데... 감사해라...

매번 친정엄마랑 형부한테 미안하고 고맙다.

 

이게 뭐지? 했더니 옆에서 큰 딸이 잘 못 보낸 거 아닐까? 한다.

물어보니 책 읽을 때랑 사용하라며 엄마가 보내신 거란다.

친정엄마는 책을 읽을 때면 감동받은 부분을 꼭 자로 줄을 그으시면서 보시고

옆에 적기도 하신다.

감사합니다. ^ ^

나도 줄을 잘 긋기 때문에...

그리고 그때 생각난 것들을 잊을 까 봐 바로바로 옆에 적어 두기에 잘 사용할 것 같다.

오늘 바로 노트북 들고 나오면서 필통도 같이 들고 나왔다.

 

 

 

그리고

드디어 왔다.

우리 아들의 스파이더 맨 운동화.

오늘 오후에 캠프에서 돌아와서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우리 아들은 참 복이 많다.

학교에 들어간다고(아직은 유치원이고 내년에 1학년이지만)

하겸이 가방이라도 사서 선물해 주시고 싶다며 봉투를 주시는데 거절하다가 받았다.

감사히.

그리고 우리 아들 선물을 하고 노숙자 예배에 간식이랑 샌드위치에 보태겠다고 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맛있는 과일, 샌드위치 해서 대접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날씨도 선물 받았다.

아침에는 추워서 얇은 잠바를 입히고,

낮에는 완전 파란 하늘에 가을 날씨다.

 

벌써 8월 중순이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을 까....

아직도 난 봄 같은데 여름이 끝을 향해 간다.

오늘도 아껴가며 잘 살아야지.

매일 바쁘고 힘든 울 신랑도 힘내시고.

우리 아들의 찬양을 드리시며 오늘도 잘 살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