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어찌나 좋은지,
울 아들이랑 잠시 마당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엄마~~ 나무가 하얀색이야. 너무 하얀 거 아니야?
하얀 꽃이 활짝 피어서 그런거야.
태산이는 앞 베란다에서 햇살을 받으며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이렇게 햇살이 좋은 봄이 왔는데
우린 나갈 수가 없다.
헝가리 정부가 내일부터 2주 동안 이동금지를 실시한다고 한다.
에고... 정말.... 너무 속상하다.
해가 너무 좋아서 캔디랑 호박이도 뚜껑을 열어서
밖에 두었더니만...
울 태산이 궁금하단다.
두 녀석이 종이 다른 건지... 아니면 캔디가 더 많이 먹은 건지,
작았던 캔디가 훨씬 커지고, 좀 컸던 호박이는 별로 안 컸다.
안녕~~~~~
겨울 잘 지내고 드디어 몇 달 만에 만난 태산이랑 호박이, 캔디.
안돼~~ 태산아~~~
물 마시면 안 돼~~~
궁금한 태산이 냄새 맡고 혀가 날름 날름.
놀란 울 아들 태산이 머리 밀면서 안된다고 하는데.
둘 다 비켜주세요~~~
그늘 생기니까.
오늘도 30분 라이브 수업을 하는데...
울 아들 멀뚱멀뚱 보기만 하고,
대답을 안 하네.
옆에서 보자니 속 터져서...
하겸아, 큰 소리로 말해야지,
하겸아, 손을 들어,
하겸아 큰 소리로 따라 불러야지.
ㅎㅎㅎ
율리가(선생님) 마이크를 자기가 알아서 닫고 질문을 던진 학생 마이크만 열고 한다.
다 열었더니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되고 수업이 힘들다고.
그런데 울 아들은 엄마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그동안 집에서 엄마랑 한국말만 하고 한국 유튜브만 봐서 다 잊은 건지...
오늘은 한 시간 동안 어니끄(하겸이 담임)가 보내 준 동영상만 보여줬다.
별로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야지 싶은 생각에.
울 아들도 나름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오늘도 땀나게 수제 드럼을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퇴근한 아빠랑 술래잡기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도미노 게임을 한다.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일주일이 지났다.
다음 주를 또 어찌 보내나... 싶다..
이동도 금지한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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