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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그림자 그리기 놀이도 하고 온라인 수업도 하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4. 1.

3월의 마지막 날이다.

이렇게 햇살 좋은 날,

이르드, 우리 집 근처에 두 명의 확진자가 있다는 소리에 아예 대문 밖을 안 나가고,

야채는 아침 7시에 나 혼자 가서 사 가지고 오고, 나머지는 남편이 퇴근하면서 사 온다.

 

헝가리 정부의 지침에 따라 65세 이하는 오전 9시 이전에 장을 봐야 한다.

그리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65세 이상만 장을 볼 수 있다.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아니면 문 닫는 시간까지는 65세 이하가 장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냥 새벽 7시 나가서 장을 보는데(하겸이가 자는 시간을 이용해서)

계산하는 곳을 비닐과 투명 플라스틱으로 막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작은 누나가 카톡으로 보내 준 사진을 보고

울 아들 그림자 그리기를 하는데.

 

 

아주 진지한 울 아드님.

 

 

오늘도 춤 한판 하시고.

이젠 빵야 빵야에 총까지 들고 나와서 춘다.

 

매일 어니끄가 보내주는 동영상을 틀어주는데...

크게 효과는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열심히 보여주고 또 보여준다.

 

도유 엄마가 알려 준 어린이 요가 유튜브다.

생각보다 재밌고 하겸이가 잘 따라 한다.

하다가 다시 장난을 해서 그렇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요가를 하니 괜찮은 듯한데

옆에서 같이 하다 보니 여기저기 결리고 아구구구 소리가 절로 난다.

 

 

 

하겸아, 엄마 운동할 동안 자전거 타고 와.

했더니 알았다고,

요즘 3주 집에 있었더니 세상에...

큰애 출산할 때 막달 몸무게다.... 어이없어 말이 안 나오고.

그래서 앱을 다운로드하여서 운동을 하는데...

너무 어렵다.

 

아고 ~~ 아고~~~ 하면서 하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울 아들

엄마 힘내라~~ 엄마 힘내라~~ 저걸 흔들면서 응원을 한다.

또 어이없어 웃음이 나오고. ㅎㅎ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는지. ^ ^

 

 

 

매일 담임이 메일로 과제를 보내주면 아빠가 프린트를 해오는데

문제는 한국말로 하다 보니 너무 쉽고

자꾸만 프랑스어는 잊어버리고....

 

월요일부터 집에 관해서 배운다고 메일이 오고

수업을 하는데 울 아들 하나도 모른다.

계속 유튜브로 보여주고 설명을 해주지만 돌아서면 잊는 울 아들.

그래서 한글로 소리 나는 대로 써주었다

이럴 때 한글을 잘 읽는 것이 어찌나 감사한지....

 

 

엄마 테이프 주세요~~

해서 줬더니

빨리 와서 보란다.

가봤더니만....

음....

울 아들의 마음이군.

소리 지르지 말 것, 약 뿌리지 말것

동굴 안에서는

그리고

나쁜 악당들에게는 독한 약을 뿌리세요~~~

울 아들의 머릿속이 궁금하군.

 

울 태산이랑 아들이랑 한 바퀴 돌고 오면 좋으련만...

뒤에 있는 놀이터에서 모래 놀이도 하고,

그런데 우리 집 근처에서 두 명의 확진자가 있다고 하니

절대로 대문 밖은 안 나가기로 ,

다행히 우리 집 쪽 슈퍼랑 주유소를 요즘 거의 안 갔기에 다행이다 안심을 한다.

정말 문밖은 위험하구나..

요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