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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나 없었을 때... 울 아들이 지난주에 제일 많이 한 말.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4. 7.

지난주에 우리 아들이 제일 많이 한 말이

엄마, 나 없었을 때..

였다.

어느 집이나 엄마, 아빠 결혼사진 보고서

왜 난 없느냐고 묻거나 울거나 하는 그런 비슷한 일이 아이 키우면서 있다.

딸들은... 그런 말을 안 했었다.

시작은 이랬다.

2주 전,

아빠가 태산이가 사용하는 개집 말고 오래된 개집을 하겸이 보고 부수라고 했다.

하겸이가 왜? 하고 궁금해하니까

아빠가 태산이 전에 있던 개집이니까 이젠 사용 안 하니까 없앤다고 했고,

그 개가 어떤 개인지 궁금한 하겸이.

아빠 말이,

하겸이 없었을 때 키웠던 장군이, 똘똘이 집이야.

했고 그때부터 우리 아들 궁금증이 폭발했다..

그리고 계속 묻는다.

엄마, 나 없었을 때...

엄마, 나 없었을 때...

그래서 하은이가 포토 앨범 하나를 들고 나와서

하겸이랑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한다.

 

장군이야.

장군이는 하겸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키우던 개야.

누나가 석현이 형아 나이였을 때거든.

그러니까 석현이 형도 태어나지 않았지.

스누피야.

하빈이 누나가 저렇게 어렸을 때야.

우리 하겸이는 하은이 누나랑 하빈이 누나가 어렸을 때 모습이 너무 신기하다.

그리고 그때는 자기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고

석현이 형도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좀 안심이 되나 보다.

 

잉~~ 잉~~~ 잉~~

엄마 무서워~~~~

 

아빠가 하겸이 이를 뽑았다.

엄마는 너무 무서워서...

이가 뽑히고 나니 그제야 지난번에 뽑았던 이를 가지고 와서는

큰 누나한테 자랑을 한다.

엄마, 안 아파, 안 무서워요

 

그리 울고 싫다고 고개 도리도리 하더니만

뽑고 나니 자기도 시원한지 좋단다.

빠진 이가 작고 너무 귀엽다며 보고 또 보는 내 새끼.

이번에도 안쪽에서 벌써 이가 많이 나와서 이가 뽑혔는데

벌써 새 이가 두 개나 자라고 있다.

 

나중에 크면 이때 동영상이랑 사진을 보면서 참 많이 웃고

옛 이야기 할 것이 많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