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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5살 부활절 계란 찾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4. 12.

우리 하겸이 친구들이 놀러 왔다.

남편이 직원을 식사 초대했다고 해서, 조카도 오라 하고,

우리 아들 친구도 초대 했다

헝가리는 확진자 1400명에 사망자가 99명이다.

그래서 무기한 이동 제한을 한다고 한다.

처음 이동제한을 실시한다고 할 때 2주 동안 한다고 했고,

2주가 끝나는 이 날 우린 모른 척 손님을 초대했다.

그리고 바로 무기한 이동 제한을 한다고 하니....

앞으로 이렇게 모여서 식사할 날이 언제가 되려나 싶고,

아무래도 이러다가 여름방학을 하면 어쩌나 싶다.

우리 아들 생일 파티는 꼭 하고 싶은데....

 

부활절이지만 집에만 있어야 해서 날도 좋으니 바비큐를 준비했다.

 

 

닭고기 양념에 재우고, 삼겹살 꺼내고,

고등어 소금 솔솔 뿌려서 쿠킹포일에 쌌다.

울 아들이 고등어를 좋아하니까.

 

부활절 계란 찾는 바구니로 작은 것을 준비했더니만

울 아드님 어디서 저 큰 핑크색 바구니를 찾아와서는 저걸로 한단다.

꼴랑 부활절 계란 3개씩 찾을 건데...

그런데 나중에 하윤이가 작은 바구니를 하겠다고 해서 하겸이가 양보하고

저 큰 핑크 바구니를 들었을 오히려 잘 된 거다

 

물 풍선도 준비했다.

원래 물풍선이랑 공 놀이, 비눗방울... 다 하은이가 아이들과 함께 놀기로 했었는데...

 

 

아빠가 아래층에 가서 아주 오래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남았던

공을 찾아와서는 씻고 바람을 넣고...

 

그렇게 기다리던 우리 아들 친구가 왔다.

이렇게 예쁜 꽃을 들고.

 

 

편지도 직접 쓰고 그리고 핑크 케이크까지 그려서는.

 

 

 

물풍선을 주었더니 신나서 던진다.

게임을 해야 하는데... 누나가 없으니 그냥 무조건 던지면서 엄청 신나 한다.

그래서 물풍선을 더 만들어 줬다.

유치원도 못 가고 다들 집안에만 있었기에 스트레스도 풀 겸 신나게 던지라고 했다.

 

 

비눗방울도 날려 보고,

 

아빠랑  명진 씨랑 조카는 열심히 숯불 피우고 고기를 굽는다.

 

닭고기, 삼겹살 맛있게 구워주셔서 울 아가들 맛나게 점심을 먹는데...

사실 노는 게 더 좋은 아이들은 먹는 둥 마는 둥.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서 재밌게 놀으니 참 좋다.

 

아빠가 숯불에 구워준 고등어에 저녁은 밥 한 공기 뚝딱 먹은 울 아들.

낮에는 노느라 그 좋아하는 고기도 대충 먹었다는.

역시 애들은 이렇게 놀아야 하는데...

 

안에서 포켓몬 볼 만들 동안

명진 씨가 계란을 숨겼다.

 

아이들이 갑자기 포켓몬 볼을 만들겠다 하며 안에서 조용하기에

이 틈을 타서 명진씨가 아이들을 위해서 부활절 계란 초콜릿을 숨겼다.

 

바구니 하나씩 들고 마당에 나가 계란 찾는 아이들.

 

계란 하나 찾고 신나서 뛰어 오는 아들.

 

제일 먼저 계란 3개 찾고는

동생 계란 찾아주는 울 아들.

 

하람이는 역시나 언니다.

자기 계란을 동생에게 먼저 준다.

부활주일 아침에 찾아야 하지만....

친구랑 하니 더 좋지 싶다.

 

우리 태산이 너무너무 궁금했는데 하윤이가 무서워해서 앞마당에 있다가

나중에 뒷마당에 오게 해서 간식을 주는 아이들.

다음에 만나면 더 친해져서 같이 놀 수 있으면 좋겠다.

태산이는 순한데 너무 커서 아이들이 처음에는 겁을 먹는다.

아이들이 궁금하고 같이 놀고 싶은 태산이.

그런 태산이가 전혀 안 무섭고 착하다고 으쓱해서 입에 간식을 넣어주는 우리 하겸이

날이 이리 좋은데 자주 만나서 놀고 해야 하는데

이동제한이 계속 유지되어서 너무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