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 수업이 집에 관한 것이었다.
집에서 한국말로도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도 많아서 매일 한, 두 번씩
틀어주고 보여주고 했는데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아들.
그러더니 갑자기 레고를 집을 만들어서는 나에게 보여준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나름대로 배운 것을 해봐야겠단 생각을 했나 보다.
레고 인형을 가지고 집을 소개하는 하겸이.
자기가 기억하는 프랑스 단어로....
건축을 공부하게 할까?
계단 하며 2층 집을 저리 잘 만들었는데,
부엌 옆에 식탁 하며...
건축가가 되려나 보다. 울 아들은.
찬양을 틀어 놓고,
하은이는 공부하고,
난 성경을 쓰는데...
울 아들이 조용하다.
그림을 그리는데 전에 선물 받은 필통의 미니언즈를 그리는 하겸이.
갑자기 그리고 싶었나 보다.
보통 내가 성경을 쓰면 자기도 어린이 성경책을 가지고 와서
읽거나 쓰는데.
그런데 제법 잘 그린다.
너무 잘 그려서 놀랬다.
아무래도 우리 아들은 그림에 재능이 있나 보다.
어쩜 저리 잘 그렸는지.
그냥 보고 그렸는데 말이다.
앞에서 공부하던 하은이,
날 보더니 이미 내 생각을 읽었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음...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울 아들은 그림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 ^ ^
아침에 아빠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는데
울 아들 묻는다.
"엄마, 오늘 어디가? 왜 김밥을 만들어?"
"어디 안 가요. 아빠 도시락. 하겸이 김밥은 미니 김밥 레고 도시락에 넣어 줄게"
아침에 좋아하는 레고 간식 통에 미니김밥 넣어주니 다 먹는다.
식사하시면서 옥토넛 보는 하겸이.
정말 김밥 싸서 벌러톤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다.
매일 한 시간 인터넷 수업인데도 왜 이리 준비할 것이 많은지.
미리 과제해서 사진 찍어 드라이브에 올리고,
또 수업할 것 준비하고,
아들 동영상 찍어 율리 드라이브에 올리고,
어니끄 드라이브에 또 과제 올리고,
놀고 싶은 아들 적당히 놀리면서 중간중간 프랑스어 보고 듣게 해야 하니 하루 종일
뭔지 모르게 분주하고 바쁘다.
울 아들이 놀자고 하고 게임하자고 하면 나도 모르게
자꾸만 엄마 바빠, 이것만 끝내고...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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