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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그림에 재능이 있나?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4. 21.

율리 수업이 집에 관한 것이었다.

집에서 한국말로도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도 많아서 매일 한, 두 번씩

틀어주고 보여주고 했는데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아들.

그러더니 갑자기 레고를 집을 만들어서는 나에게 보여준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나름대로 배운 것을 해봐야겠단 생각을 했나 보다.

 

 

 

 

 

 

레고 인형을 가지고 집을 소개하는 하겸이.

자기가 기억하는 프랑스 단어로....

건축을 공부하게 할까?

계단 하며 2층 집을 저리 잘 만들었는데,

부엌 옆에 식탁 하며...

건축가가 되려나 보다. 울 아들은.

 

찬양을 틀어 놓고,

하은이는 공부하고,

난 성경을 쓰는데...

울 아들이 조용하다.

그림을 그리는데 전에 선물 받은 필통의 미니언즈를 그리는 하겸이.

 

 

갑자기 그리고 싶었나 보다.

보통 내가 성경을 쓰면 자기도 어린이 성경책을 가지고 와서

읽거나 쓰는데.

그런데 제법 잘 그린다.

 

 

너무 잘 그려서 놀랬다.

아무래도 우리 아들은 그림에 재능이 있나 보다.

어쩜 저리 잘 그렸는지.

그냥 보고 그렸는데 말이다.

앞에서 공부하던 하은이,

날 보더니 이미 내 생각을 읽었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음...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울 아들은 그림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 ^ ^

 

 

아침에 아빠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는데

울 아들 묻는다.

"엄마, 오늘 어디가? 왜 김밥을 만들어?"

"어디 안 가요. 아빠 도시락. 하겸이 김밥은 미니 김밥 레고 도시락에 넣어 줄게"

아침에 좋아하는 레고 간식 통에 미니김밥 넣어주니 다 먹는다.

식사하시면서 옥토넛 보는 하겸이.

정말 김밥 싸서 벌러톤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다.

 

매일 한 시간 인터넷 수업인데도 왜 이리 준비할 것이 많은지.

미리 과제해서 사진 찍어 드라이브에 올리고,

또 수업할 것 준비하고,

아들 동영상 찍어 율리 드라이브에 올리고,

어니끄 드라이브에 또 과제 올리고,

놀고 싶은 아들 적당히 놀리면서 중간중간 프랑스어 보고 듣게 해야 하니 하루 종일

뭔지 모르게 분주하고 바쁘다.

울 아들이 놀자고 하고 게임하자고 하면 나도 모르게

자꾸만 엄마 바빠, 이것만 끝내고...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