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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넘 오랜만에 찐빵을 쪘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4. 29.

요즘 냉장고, 냉동고 다 뒤져서 먹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냉동고가 헐렁헐렁 해 졌던 적이 있었나 싶다.

장을 보려면 아침 9시 이전이나 12시 이후에 가야 하고,

동네 마트는 오후 3시면 닫는다.

정부의 지침이라서...

그러다 보니 아차 하면 대형마트를 가야 하는데 귀찮고...

대충 냉동고 다 뒤져서 해 먹고 있는데,

언제 샀었는지 팥앙금이 있다.

유효기간이 살짝 지난.

그래서 2주 전부터 이스트를 사러 나갔는데... 이스트가 없다

헝가리 사람들도 집에서 빵을 만들어서 먹다 보니 이스트가 동이 났다.

동네 마트는 물론이고, 오숑, 테스코, 인터 스파, 세상에... 메트로에도 없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다 팔렸단다....

 

그렇게 이 이스트를 마트에 갈 때마다 찾고 찾다가 드디어 어제 샀다.

울 아들 좋아하는.

2주 동안 그렇게 안 보이더니.

그래서 오늘 드디어 찐빵을 쪘다.

울 아들 좋아하는.

 

팥을 직접 삶아서 하면 좋겠지만

사다 놓은 게 있으니까 계피 가루 조금 넣어 그냥 만들기로 했다.

 

날이 좋아 앞 베란다에 놓고 발효시키려다가 망칠 뻔했다.

플라스틱이 아닌 스텐이라서  햇볕을 받아 어찌나 뜨겁던지.....

이스트 다 죽을 뻔했다는....

다시 실내에서 발효시켰다.

 

오랜 시간 여러 번 공기 빼주면서 발효를 시켜서 그런지

아주 잘 되었다는....

근데 살짝 질다.

계란 하나만 넣을 것을.... 작은 듯해서 괜히 두 개 넣었더니만.

이래서 원래 하던 대로 해야 한다.

 

모양이 좀 안 나올 것 같은 느낌.

 

그래도 찌고 나니 좀 모양이 제법 나는 듯하네.

 

 

 

두 개씩 묶어서 냉동고에 보관했다.

아들 먹고 싶다 할 때 꺼내서 주게.

 

요즘 가끔 해 먹는 반숙 계란장.

그냥 괜찮다.

그런데 연어장이나 새우장도 하면 좋으련만 신선하지 않아서.

그냥 질 좋은 계란 장만.

새우장 한국처럼 주문해서 사 먹고 싶다~~~

 

어제는 돼지갈비에 고등어구이,

오늘은 된장찌개에 계란찜.

카레, 동태찌개...

내일은 또 뭘 해 먹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