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주는 체스 캠프였다.
사실 이번 주 엄마가 너무 바빠서 급하게 찾아서 등록을 하고
좀 걱정을 했다.
헝가리 말을 아주 잘하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 하겸이가 주눅 들거나 힘들면 어쩌나... 하고.
그런데 엄마의 기우였다.
"엄마, 체스 따보르 너무 재밌어. 매일 가고 싶어."
"엄마, 토마스가 나보고 친구 하자고 해서 내가 이겐(Igen) 했어. 친구 하자고 하는데
싫다고 하면 안되는 거잖아. 친구가 기분이 안 좋지. 친구 하자고 했는데. 그래서 내가 좋다고 했어"
여름에 캠프(따보르) 다니면서 훌쩍 큰 우리 아들이다.
새로운 환경과 친구, 선생님들을 매주 만나면서 수줍고 부끄럼 많은 우리 아들이
친구를 만드는 방법도 연습하고 배우고.
부다페스트 9구역에 있는 "어린이 컴퓨터 스쿨"이다.
이곳에서 여름방학 동안 컴퓨터 관련 캠프와 체스 캠프를 한다.
우리 하겸이 내년에는 컴퓨터 프로그램 캠프에 등록해도 괜찮을 것 같다.
등록확인 절차를 끝내고 장에 물이랑 가방, 신발 넣고,
안에 들어가 보니 아이들이 모여서 체스 게임도 하고 축구게임도 하고.
오후부터는 아래서 기다려야 한단다.
학부모는 안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아침에도 매일 하겸이 손 소독하고 열재고
이름 스티커 가슴에 붙이면 혼자서 올라간다.
아들이 안 보일 때까지 서있다고 돌아서는데
매일 오늘도 재밌고 좋은 날이기만 바라며 돌아온다.
페이스북에 사진이 올라왔다.
우리 하겸이랑 친구가 되었다는 토마스랑 8살 벤체.
토마스랑 벤체가 친구가 되어서 체스 캠프가 너무 재밌어서 고마운 아이들.
오후 4시에 데리러 가면 머리가 땀에 흠뻑 젖어서 내려오는 아들.
"하겸아, 안이 더워? 에어컨 안 틀어?"
"아냐, 안 더워. 시원해. 공 놀이해서 그래"
그러면서 준비해 간 과일이랑 도넛 먹으면서 오늘 게임은 어땠는지 재잘재잘
말도 잘하는 우리 아들.
체스 게임 딱 한번 이기고 매번 졌단다.
6살부터인 체스 따보르에서 하겸이가 6살이고
다음이 8살 벤쩨, 그리고 9살부터라서
하겸이가 이길 수 없는 게임인 것이다.
게다가 체스 제대로 배운 적이 없이 유튜브 보면서 한 것이라서,
"엄마 킹이 끼라이야, 퀸은 끼라이뇌라고 선생님이 그랬어"
이젠 헝가리말도 많이 늘었다.
다음 주는 수영 캠프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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