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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그럼, 엄마 눈도 하나님이 고쳐 주신거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9. 11.

어제 하겸이가 읽은 부분이 눈을 뜬 바디매오였다.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하겸이.

열심히 설명을 했다.

아기로 태어났을 때부터 해님도 꽃도 나비도 못 보고,

엄마, 아빠 얼굴도 본 적이 없었다고.

그래서 예수님께서 물어보셨을 때 먹을 것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눈이 고쳐져서 

보고 싶다고 열심히 설명을 했는데.....

잘 듣던 우리 아들 하는 말,

"엄마도 앞이 잘 안 보여서 안경을 쓰잖아. 엄마는 조금만 눈이 안 보이는 거고

바디매오는 진짜 많이 안 보인 거야?"

"응. 그렇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그럼 하나님이 엄마 눈도 고쳐주셨네"

갑자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하는데....

?????

"엄마가 잘 안 보여서 안경을 쓰는데 이젠 안경을 벗고 보잖아.

그러니까 하나님이 엄마 눈을 고쳐 주신 거지"

아....... 그건 노안이 와서 가까운 것이 안 보여서 안경을 벗은 것인데....

이걸 우리 아들한테 어떻게 설명을 하나.....

그냥 얼버무리면서 그렇지.... 했다.

6살 우리 아들 엄마는 노안이 와서 다 초점으로 아래는 돋보기인데 

한국에 못 들어 간지 3년이다 보니 이젠 이 안경을 쓰고도 책을 읽어주기 힘들어서 

안경을 벗고 읽어 준 것인데,

우리 아들은 앞이 잘 안 보여 안경을 쓰는 엄마가 안경을 벗고 책을 읽어주니

하나님이 엄마 눈을 고쳐주셨다고 확신에 차서 말을 한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둘이 엄청 웃었다.

 

원래 예약한 시간 보다 좀 늦게 도착을 했다.

학교에서 좀 늦어져서...전화를 먼저 드리고 왔는데 우리가 늦은 거라서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면서 누나들 말타는 거 하겸이랑 같이 보고.

우리 하겸이도 내년쯤에는 저렇게 혼자 걷고,달리고

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도 하고.

하겸이보다 어린 두 꼬마 자매가 오늘 처음 와서 말과 친해지고 있다.

그 옆에 있는 하겸이가 어쩜 저리 의젓하게 잘 타는지. 

누나들 옆에 있으면 너무 작게 보이고 꼬꼬마 같은데.

이젠 제법 자세가 나오고 리듬을 타면서 일어 섰다 앉았다 하는 것도 잘한다.

처음에는 말이 뛰면 배가 아프다더니 이젠 괜찮다고 하고,

다리(허벅지) 아픈 것도 전보다 괜찮다고 하니 적응이 되었나 보다.